우선 개인적으로는 조영남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일본 av가 좋아서, 민족적인 비극은 잊어버리라던 그의 황당한 태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일단, 그러한 개인적인 감정은 제쳐두고서 ....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조영남 사건은 검찰 비리(조운호 게이트)와 어버이연합 사건이 터진 미묘한 시기에 시선 돌리기용 사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단, 조영남의 작품은 자신의 주장대로 팝아트에 속한다. 이러한 팝아티스트의 작품은 대체로 혼자서 작업하지 않는다. 청계천의 소라탑을 만든 클래스 골덴버그는 작품의 특성상 혼자서 작업하지는 못한다. 워낙 거대한 부조들이어서 그렇다. 작품을 설치할 때마다 인부들이 한다. 작업으로 따지자면, 인부들이 거의 90% 이상을 하는 것이다. 물론 설계도는 자신이 그린다.
앤디 워홀의 경우도 자신이 직접 그린 경우와 팩토리를 통해 채용한 예술가들에게 작품을 실크스크린 기법(흔히 말하는 등사)으로 찍어내기도 했다. 물론 원 그림의 기획은 자신이 한다. 조영남도 화투를 주제로 하는 기획은 이미 수십 전부터 기획을 해 왔고, 또 그려왔다.
즉, 팝아티스트들이 어떻게 작업을 하던 자신이 결정할 일이다. 심심하면 콜라병 하나 그려 놓기도 하고, 통조림 하나 그려 놓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을 재탕 삼탕하기도 한다.
문제의 핵심은 작업 보조자들에게 적절한 댓가를 지불했느냐의 문제인데 ... 이것을 대작 논란으로 밀어붙였다. 그렇다면, 사람을 고용해서 작업한 앤디 워홀의 팩토리는 뭔가? 이런 미술 작품 뿐만 아니라, 만화 등 많은 예술 작품들이 공동으로 제작되고, 대표 만화가의 이름으로 나온다.
조영남 재판은 결국 무죄로 끝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즈음엔 어버이 연합 사건도, 조운호 게이트도 끝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