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이슈 게시판
 
작성일 : 14-05-10 19:49
"기자의 특권을 포기해서 죄송합니다"
 글쓴이 : 삼촌왔따
조회 : 1,164  

.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자에게는 ‘질문’이라는 특권이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계속 묻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끊임없이 질문하라고 배웠습니다.

그 특권은 바빠서 세상일에 하나하나에 관심을 쏟을 수 없는 시민들을 대신해 돈 받고 일하는 기자에게 부여된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그 특권은 특별한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와 같은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
 
 
이제 와서 덧없는 생각이지만, 만약 해경이 구조상황을 전할 때 그런 질문을 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질문을 통해 더딘 구조작업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었다면 이후 구조작업은 더 신속하게 진행됐을까? 구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면 정부당국자들이 더 신속하게 움직이지는 않았을까? 그랬다면 혹시 세월호에 남아 있던 생존자들이 무사히 구조되지는 않았을까?

"언론에서 구조작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니 높으신 분들은 현재 상황을 모르는 것 같아요. 박근혜 대통령도 신문이나 TV 보면서 구조 잘 되고 있구나 생각할 것 아니에요. 제발 현장 상황 잘 전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구조 작업을 직접 지휘하게 해 주세요."

저희 취재진을 직접 찾아와서 눈물로 호소하던 가족들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돕니다. 한없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동거차도에 나와 이번 주 경찰서에 출근했습니다. 만나는 경찰들마다 이야기는 역시 세월호로 집중됐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다시 폐부를 찔렀습니다.

"나는 우리 경찰 기자들이라면 제대로 소식 전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 우리가 하는 얘기는 항상 의심하면서 묻고 또 묻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수색 상황 소식은 제대로 전달 안 된 거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요즘 교복을 입은 학생들만 보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워집니다. 그리고 마냥 미안합니다. 특히나 어른으로서,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더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사고 현장을 직접 눈으로 가장 먼저 봤지만, 구조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서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다만 미안하다는 말로만 머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왜 사고가 났는지, 구조작업이 왜 그렇게 더뎠는지, 그래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사람들이 그러지 못 했던 것은 아닌지, 누구의 책임인 지 묻고 또 묻겠습니다.

그래도 너무 늦었습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SBS기자의 반성기사...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습니다..
 
질문하고 또질문해주세요..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하는 진실을 전해주세요...
 
반성하는 당신의 용기에 경의를표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결국 정의는이기고 언플은 언플로 망하리라...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로니aa 14-05-10 20:52
   
그래도 점점 자성의 소리가나오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잘못된건 바꿔나가면 되는거니까요.
즐거운상상 14-05-10 21:27
   
어젠가 그제 본 기사군요 딱~ 여기 까지일겁니다. 제 예측이 틀렸으면 합니다.
kitten 14-05-10 22:49
   
불행중 다행으로 JTBC, 뉴스타파 같은 기자양심이 살아있는 언론이 존재하고 국민이 지지하니, 보도압력아래서도 하나둘 용기가지며, 최소한 기자양심을 드러낼수 있는거 아닐가요
binrhee 14-05-10 23:17
   
반성했으면,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타직업군하고 엄연히 달라야 할 기자란 사람들이, 특권의식만 있고 의무는 없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