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책임자인 박상후 전국부장이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12일
오후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박상후 전국부장은 8일 KBS 간부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자, 같은 날 서울 여의도 MBC 보도국 전국부 사무실에서 "뭐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놈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후 부장은 또한 팽목항에서 KBS 중계 천막이 철거된 것을 두고 "중계차 차라리 철수하게 돼서 잘 된
거야. 우리도 다 빼고...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놈들은.."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도국에서 최소 6명의 기자들이
박상후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을 들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박상후 부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을 폄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7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데스크 리포트
코너에서 세월호 수색 작업 도중 숨진 민간잠수사가 유가족의 조급증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당시
리포트에서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면서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할 대목"이라면서 "실제로 지난달
24일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 등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박상후 부장은 또한
"사고초기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 간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구조작업이 느리다며 청와대로 행진하자고 외쳤다"면서 "외국의 사례는 어떨까요?
쓰촨 대지진 당시 중국에서는 원자바오 총리의 시찰에 크게 고무됐고 대륙 전역이 '힘내라 중국', '중국을 사랑한다'는 애국적 구호로 넘쳐났다"고
밝혔다.
또한 "동일본 사태를 겪은 일본인들은 가눌 수 없는 슬픔을 '혼네', 즉 속마음에 깊이 감추고 '다테마에', 즉 외면은
놀라울 정도의 평상심을 유지했다"면서 "국내를 보더라도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 이후 한 유가족은 오히려 조문객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은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박상후 전국부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면서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밝혔다.
하여간 엠 븅 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