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입을 두고 논란을 빚었던 해난구조지원 장비인 다이빙벨이 투입됐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철수하면서 이에 대한 피해 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입 여부 논란 탓에 구조에 시간만 빼앗겼다는 것이다.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있는 50대 이모 씨는 “다이버가 들어가서 구조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성과가 있기를 믿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아무런 성과도 없고 피해 가족들에게 사기를 친 거냐”고 분노를 표현했다.
또다른 가족 김모(여·42) 씨는 “다이빙벨의 ‘다’자도 꺼내지 마라.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온다”면서 “다이빙벨을 투입하느라 다른 바지선의 수색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는데 피해 가족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게 분명하다”고 분노했다.
실종자 가족인 40대 김모 씨는 “배 안에 있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심정을 모르고 왜 헛된 희망을 품게 한 거냐”면서 “누가 다이빙벨이 만능이라고 헛소문을 퍼뜨린 건지 우리를 두 번 죽이려는 심산”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피해 가족들 사이에서는 “지금은 시신 찾는 게 우선이지만 어느 정도 상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종인 대표를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반응도 내놨다.
지난 4월 29일 논란 속에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재투입된 다이빙벨은 이날 오전부터 이튿날까지 투입을 시도했으나 줄이 끊어지는 등의 이유로 실패를 반복했다. 1일 오전 3시 20분쯤 마지막으로 시도한 작업에서는 사고 해역에서 25m 정도 들어가 2시간가량 머물렀지만 실종자 구조에 실패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실종자 수색이 목적이었는데 결과가 없었으니 다이빙벨은 결국 실패했다”면서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