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1. 삼성합병 "완전 엮은 것. 누굴 봐줄 생각 없었다"
6일 발표된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르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015년 6월 말 경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 전 장관은 이후 국민연금공단으로하여금 합병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 거짓말2. "최순실이 한 일은 내가 몰랐던 일"
특검 수사결과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특검에 제출한 태블릿PC에 들어있는 내용에 의해서다.
해당 PC에는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자료 중간수정본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시점을 보좌체제가 갖춰지기 전이라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 거짓말3. "최씨 모녀의 개명도 몰랐다"
특검이 최씨의 공소장에 적시한 내용을 보면 2016년 2월 15일 박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과 독대를 하면서 "정유라를 잘 지원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지원해 달라"고 부탁한다.
2014년 2월에 한 최순실의 개명도 몰랐다던 박근혜 대통령이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정유라씨 승마까지 챙긴 것이다.
◆ 거짓말4. "문화계 외 인사 채용에 최씨 영향력 없었다"
특검 수사결과 최씨는 대통령과 공모해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 승진에도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본부장은 최씨가 독일에 있을 때 부당 대출을 해주는 등 최씨 모녀를 도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씨는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에서도 이권을 취할 목적으로 삼성전자 임원출신인 유재경씨를 미얀마 대사로 임명하도록 대통령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 임명 과정 역시 이와 동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거짓말5. "특검 조사에 임하려 한다" 그러나 '대면조사'는 무산
박영수 특검은 대면조사를 하기 위해 박 대통령 측의 요구를 거의 전부 수용했다고 했다.
박영수 특검은 지난 3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사실 처음에는 우리가 100% 양보했다. 그러니까 (대통령 측에서)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일정 누출로 청와대 측이 대면조사를 거부한 이후에는 "녹음·녹화가 아니라 녹음만이라도 하자, 녹음만 빼면 다 양보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장소, 시간 등 세부 조건을 대통령 측에 최대한 맞췄음에도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거부한 것은 애초에 조사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2차 대국민 담화에서도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