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정상적으로 발전하는 길을 걸을때..
낮은 발전단계에서는 왠만한 부정부패들이 좀 있어도 그것이 발전에 큰 장애가 되지는 못하죠.
하지만 발전단계가 높아질수록 부정부패는 점점 더 큰 장애물로 그 존재감이 커지게 됩니다.
이번에 관료, 정치인, 민간, 종교까지 한데 어우러진 부정부패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근데 이런 실태를 우리가 몰랐던 것이 결코 아닙니다. 늘 나왔던 얘기이기도 하고요.
지금의 여러분, 여러분의 부모, 여러분의 자식, 여러분의 동료들 우리 모두가 이 무대 위에서 함께 이익을 누리고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고 죽이는 일을 반복해 왔었던 것입니다.
알면서도 그냥 그렇게 굴러갔던 것이었고, 나한테 이로우면 원래 그래 하며 입닫고, 나한테 해로우면 죽일놈 나쁜놈 거려왔던 것이죠.
지난 과거를 보면 정권교체나 세력교체는 이놈들이 해먹던걸 저놈들이 해먹는, 즉 누가 챙겨먹느냐의 싸움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먹을 수 있는 파이를 일부러 늘리려 노력하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위 자유주의를 내세워 권력을 배제하고 민간이 알아서 하자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 그 민간도 결국 부정부패의 한 축이라는 것이고,, 그 결과 부자,특권층,계층이동 등등의 얘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누가 더 많이 해먹느냐, 명분을 누가 더 멋지게 포장하느냐에 다름 아니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것입니다.
문명이라는 것은 결과로 말을 하는 것이죠.
지금 수준의 발전단계에서 더 나아지려면 부정부패를 줄여야 하고,, 결국 의식개혁을 통해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의 분노는 그저 자폐적인 카타르시스에 불과하고, 지금 해먹지 못하고 있는 자들이 해먹는데 이용되기 쉬울 뿐입니다.
그동안 늘 그래왔었지요. 자조적인 냄비 소리도 나오고요.
한군데 들어내고 2~3 군데가 늘어나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부정부패도 생존,번영,팽창을 위한 진화를 합니다.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는 없습니다.
단지 별다른 장애가 되지 못하도록 낮은 수준, 낮은 리스크 하에서 유지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모두에게 의식개혁이 있어야 합니다.
저놈 나쁜놈 거리며 카타르시스에 취해봐야 결과적으로는 비겁하고 비열한 잠깐의 몰핀이기 쉽습니다.
의식개혁을 하려면 결국 바른 이성, 지성의 장이 커져야 하고,,, 감정의 장이 커질수록 그러기 어려워집니다.
물질이 정신을 이끌어야 할 때도 있고, 정신이 물질을 이끌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후자의 시대라고 봅니다.
문명은 수치를 아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