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는 모습만으로는 충분히 장점을 보이기 힘듭니다.
방어하는 모습에서 검증이 되는것이죠.
적 진영에서 표를 뺏어오는것도 좋지만, 자기네 표를 지켜내고 지지자들에게 지지의 당위성을 보이는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대선주자에게 고른 공격의 기회, 고른 방어의 기회가 존재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야 심상정, 홍준표, 유승민이 대통령 될 기회는 없다봐도 무방하죠.
하지만 국민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하고, 낮은 지지율의 대선주자라 할지라도 검증의 기회는 주어져야 하는데,
오늘 KBS는 토론의 방식에 있어 너무 많은 실수를 한게 아닐까 싶어요.
그냥 테이블 앞에 세워만 두고, 시간제한만 걸어둔 탓에, 모두가 문재인을 향한 공격에 시간을 다 써버렸습니다. 서로 부각되려고 문재인에 대해 각을 세운 탓에 자신이 받아야 할 질문의 기회조차 다들 날려버렸죠.
의도야 어떻든,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심상정은 토론시간동안 자신의 입장을 거의 말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불공평했어요.
최소한 각 후보에 대한 질문은 하나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제한이라도 걸려있었어야 했습니다.
결국 문재인에 대한 집중공격으로 다들 시간을 날려버리면서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날려버렸고,
질문이 들어와야 자신의 공략과 입장을 대변할텐데, 실제로 문재인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문재인의 검증시간에 들러리로 참여한 꼴이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문재인은 코너에 몰렸지만,
아시다시피 문재인은 콘크리트지지층을 가지고 있어요. 뺏어올 표가 없다는거죠.
문재인을 공격함으로 인한 자신의 부각을 노렸겠지만, 지지자가 보고싶은건 1위주자에 대한 공격성이 아니라, 제대로된 공략과 인물의 됨됨이를 보여줬으면 했을겁니다.
움직이는 표는 보수층의 표라는걸 염두에 둔다면, 이번 토론은 별다른 영향을 못줄거라 봅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한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그냥 쉬어가는 시간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겠죠.
다음 토론에선 또 다른 모습이 되겠지만,
이번 KBS토론은 엉망 그 자체였다 봅니다. 이게 KBS의 한계인가 싶어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