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BBC에서 아미쉬를 취재하며 제작한 Amish - A Secret Life란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기분이 묘하네요.
아미쉬는 주로 18세기에 독일서부, 스위스북부등지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이들인데 엄격한 종교생활을 영위하고 공동체적인 성격이 강한 집단이며 미국에 그 수가 28만명정도 됩니다.
위 사진처럼 18세기처럼 살아가는, 혹은 살려 노력하는 공동체이지요.
남자들은 이런 복장을 입고 수염을 기르고
여자들은 이런 복장에 머리를 묶고 그 위에 흰 천을 두릅니다.
옷은 보통 직접 집에서 직접 만들어 입는데 단추도 거의 없는 굉장히 간소하고 소박한 복장이어야 합니다.
요즘은 전화기를 사용하는 집도 생기고 기름으로 돌아가는 냉장고를 가진 집도 적지 않지만 아직도 전자제품은 물론 전기나 자동차의 사용도 엄격히 제한하는, 문명과 상당히 동떨어진 집단이지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아내는 집에서 가정을 지키고 남편에게 복종하며, 남편은 밖에서 일을 하여 가족을 먹여살리지만 결코 아내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중해 줍니다. 젊은 부부와 아이들은 늘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한다고 강조하고 늘 환하게 웃고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지요. 아이들도 예의바르며 독립적입니다. 한마디로 요즘 보기 드물게 조화롭게 화목한 가정인셈이죠.
또 아내인 미리엄이 일때문에 말과 마차를 몰고 도로로 나서는 장면이 나오는데 도로는 차들로 붐비고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쌩쌩 달려가지만 미리엄과 아이들은 유유자적 마차를 몰며 즐겁게 노래부르며 흥겨워 하더군요.
아미쉬가 강조하는 점중 하나가 simple life, 즉 검소하고 단순한 삶인데 모두가 인내심 없이 급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금, 이렇게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18세기의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부강하다는 미국에 28만명이나 된다는 건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