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과 단원고 학생 통화 내용
<오전 8시 52분 32초>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119상황실입니다.”
학생 “살려 주세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여보세요.”
학생 “여보세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네 119상황실입니다.
학생 “여기 배인데 여기 배가 침몰하는 거 같아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배가 침몰해요?”
학생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자..잠깐만요. 자..지금 타고 계신 배가 침몰한다는 소리에요? 아니면 옆에 있는 다른 배가 침몰한다는 소리에요?”
학생 “타고 가는 배가요. 타고 가는 배가!”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여보세요?”
학생 “네”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잠깐만요. 제가 해경으로 바로 연결해 드릴게요. 저 배 이름이 뭐에요. 혹시.”
학생 “선생님 바꿔 드릴까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네. 선생님 좀 바꿔줘 보세요.”
학생 “네”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여보세요.”
교사 “여기 배가 침몰했어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배가 침몰했어요? 배 이름이 뭐에요? 여보세요?”
학생 “네”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배 이름이 뭐에요? 제가 해경으로 바로 연결해 드릴게요.”
학생 “잠시만요. 세월호요. 세월호.”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해경으로 바로 연결할게요.”
<오전 8시 54분 7초-목포해경에 신고 내용 전달>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예. 수고하십니다. 여기 119상황실인데요.”
목포해경 “네.”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지금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신고가 왔는데요.”
목포해경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요? 배 위치요? 위치?”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지금 핸드폰 기지국 위치는 진도 조도요.”
목포해경 “진도 조도로 나온다고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서거차도리.”
목포해경 : 서거차도리?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네. 서거차도리로 지금 뜨고 있거든요. 신고자 전화번호 드릴게요. 010-0000-0000”
목포해경 : 끝 번호 몇 번이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 0000이요. 지금 신고자 연결돼 있거든요.
<오전 8시 54분 38초-3자 통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신고자 분 지금 해양경찰 나왔습니다. 바로 지금 통화 좀 하세요.”
- 목포해경 “여보세요. 목포 해양경찰입니다. 위치 말해주세요.”
학생 : 네?
- 목포해경 “위치. 경위(경도와 위도)도 말해주세요.”
학생 : 네?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경위도는 아니고요. 배 탑승하신 분. 배 탑승하신 분”
학생 “핸드폰이요?”
- 목포해경 “여보세요. 여기 목포해경 상황실입니다. 지금 침몰 중이라는데 배위치 말해주세요. 배 위치 지금 배가 어디 있습니까?”
학생 “위치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 이곳….”
- 목포해경 “위치를 모르신다고요? 거기 GPS 경위도 안 나오나요. 경도하고 위도!”
학생 “여기 섬이 이렇게 보이긴 하는데.”
- 목포해경 “네?”
학생 “그걸 잘 모르겠어요.”
- 목포해경 “섬이 보이긴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요? 어디서 출항하셨어요?”
학생 “어제..어제..”
- 목포해경 “어제 출항했다고요?”
학생 “어제 (오후) 8시 그쯤인 거 같아요.”
- 목포해경 “어제 8시에 출항했다고요? 어디서? 어디서?”
학생 “인천항인가 거기서 출항했을 걸요.”
- 목포해경 “인천항에서 출항했다고요?”
학생 “네.
- 목포해경 배 이름이 뭡니까? 배 이름?”
학생 : “세월호요. 세월호.”
<오전 8시 55분 38초-세월호 최초 확인>
- 목포해경 “세월?”
학생 : 네.”
- 목포해경 “배 종류가 뭐에요? 배종류…. 여객선인가요? 아니면 어선인가요?”
학생 : 여객선일 거에요.”
- 목포해경 “여객선이요?”
학생 “네.”
- 목포해경 “여객선이고, 세월호고 지금 침몰 중이라고요? 배가?”
학생 “네?”
- 목포해경 “침몰 중이라고요? 배가?”
학생 “네. 그런 거 같다고요. 지금 한쪽으로 기울어서.”
- 목포해경 “한쪽으로 기울어서 침몰 중이다고요. 여보세요? 혹시 옆에 누구 있습니까?”
학생 “선생님 계시긴 하는데 선생님이 지금 정신이 없으셔가지고요.”
- 목포해경 “선생님이 정신이 없으시다고요?”
학생 “네. 제가 대신 전화했어요.”
- 목포해경 “네. 지금 보니까 8시에 인천항에서 출항하셨네요.”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아. 여보세요?”
학생 : 네.”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해경입니까? 여기 119상황실인데요. 여기 전화가 계속 들어오거든요. 다른 전화로. 다른 분들은 동거차도라고 해서 신고가 지금 계속들어오네요.”
- 목포해경 : 신고가 계속 들어와요? 저희가 하나 컨택했습니다.”
<오전 8시 56분 57초-해경·신고자 연결 후 통화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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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전남 소방서는 배에 탑승한 학생이라는 것을 해경에 말 안한것을 깨닳아서 급히
3자 교신중 중간에 끼어드는 대목이 있죠.
-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 “경위도는 아니고요. 배 탑승하신 분. 배 탑승하신 분”
하고요. 최초 연결시 해경은 선원이라고 생각하고 위도와 경도를 물어 본 것이고요.
이게 웃긴건가요? 제가 봤을땐 소방서에서 불난집 주소 물어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
되는데...
안타까운 것은 통화내용만 들어봐도 옆에 있는 선생님을 비롯한 소방서, 해경등
어른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누구라도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 상황에서는 정신을 붙잡고 있기가 힘들긴 하겠지만서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