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성’에 갇힌 공주처럼 절망의 선실에 갇힌 아이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였다. 이런 아이들을 사지로
내몬 한스러운 나라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랑해야 하는 대한민국이다.
극한의 순간 아이들을 위해 스물두 해의 꽃다운 삶을 바친
박지영씨의 존재 때문에 대한민국이 더욱 부끄럽다.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면서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선원이 마지막이야”라고
말하곤 시신으로 돌아온 박지영씨는 휴학생이었다. 홀어머니를 도와 생계를 꾸리기 위해 학업을 중단한 박씨부터가 사회적
약자였다.
책임자들은 뺑소니치고, 정부는 왜 있는지 모르겠고, 보호받아야 할 약자들은 서로 위로하고 부둥켜안고 울면서 사투를
벌인다.
지금…. 슬픔보다는 분노 조절이 더 어렵다.
강민석 정치부 부장대우
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