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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22 17:31
세계 최초의 제트여객기 코메트호 참사
 글쓴이 : 허각기동대
조회 : 2,537  

다소 깁니다. 긴 글 싫어하는 분들은 나가셔도 좋지만 길다고 타박하는 댓글은 사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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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제트 여객기 코메트>

2차대전이 끝나고 사람을 죽이기위해 투자됐던 수많은 군사기술은 이제 사람이 살아가는데 쓰이기 시작합니다. 독일이 최초로 만들어낸 제트기의 기술은 독일을 점령한 미국 영국 소련등지로 넘어가서
소련은 미그기 미국은 세이버 등으로 진화가 되며 영국은 이것을 민간분야에 투자해 50년대에 세계최초의
민간제트여객기를 생산하는 쾌거를 거두게되지요.
 
이 항공기들은 영국국적항공사에 인수되어 세계를 누비게 되는데 아무일없이 운항을 하던 어느날
이태리에서 출발한 코메트호가 의문의 공중폭발을 일으키며 지중해바닷속에 수장됩니다.
 
영국은 물론 세계가 발칵 뒤집히며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코메트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동분서주
하지만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합니다. 그 와중에도 여론은 영국의 자존심인 코메트호가 불량이라는걸
믿지 않았고 운항사도 슬며시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여론을 등에 업게 되자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코메트의 운항재개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운항재개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또다시 코메트는 공중폭발을 일으키며 추락합니다.
 
이제 명백히 비행기에 문제가 있다는점을 자존심을 꺾고 받아들이는 동시에 귀족이자 야금학의
권위자인 왕립학회 회원 한사람을 수장으로한 거국적 추락사고 원인규명조직이 만들어지죠.
 
당시 기술로는 샅샅이 분해해서 문제점을 육안으로 살펴볼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알수가 없자
조사수장은 대내외적으로 오랜 투쟁이 될것이라는 선언을 한뒤 코메트호를 완전히 담을수 있는
수조를 건설하고 비행기를 그안에 담아서 물을 넣었다 뺐다 하는 실험을 실시합니다. 기체가 압력을
견디는 상황을 보기위함인데 실험에 거액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이 짓(?)을 무려 1년 가깝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게 되지요.
 
 지금같으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대처할수 있겠지만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했으니까요.
 
빠른 원인규명을 하지못하고 물장난을 거듭하는 조사위의 활동에 여론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고
영국의 체면이 땅에떨어졌다고 통탄하는 사람도 많았으나 조사위는 흔들리지 않고 이 실험을 실행합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어느날 드디어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항공기 유리창부근의 항공기 외피가
균열을 일으키며 파괴가 일어난것이지요.
 
프로펠러기와 달리 높은 고도를 날수있는 제트여객기는 기내의 압력을 지상과 유사하게 유지하기위해
기압을 조절하는 여압장치라는걸 갖고있는데 고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낮아 항공기가 지상에 있을때
보다 바람든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푼채 날게됩니다. 그리고 내려올땐 압축이 되지요. 이 과정이 반복되면
금속은 피로균열이라는걸 일으킬수 있는데 이게 유리창 부근에서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을 합니다.
 
최초로 만들어진 항공기다 보니 설계에 미스가 있을수 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가 창문을 사각형에 가깝게
만든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모서리 부근의 표면이 조금씩 찢어지며 금이 가다가 한순간에 기압을 못이기고
비행중에 떨어져 나간겁니다.
 
그 거대한 헛짓거리의 결과에서 얻은 교훈으로 지금의 항공기들의 유리창은 둥근모서리를 가지게 됩니다.
 
 
구조는 가능하다면 빠르고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지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수습과 원인규명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봐요. 어떤 댓가를 치르고 성급한 여론에 욕을 들어먹더라도 이번을 계기로
차분하게 긴 시간을 들여서 원인규명과 이에따른 개선방향을 도출하여 틈이 생기지 않는 규칙제정과
이를 위해 이일을 잊지않고 장기적으로 추진될수있는 정책과 구난기술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는것이 헛되이 죽은 승객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일이 될거라고 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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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한 14-04-22 17:33
   
사진 없다고 타박해야지
     
허각기동대 14-04-22 17:38
   
싸울래여. 엊그제 유투브 보고 암바배움
          
다나한 14-04-22 17:39
   
헉 난 삼국지보고 36계 배움
               
생마늘님 14-04-22 17:52
   
하..전 드래곤볼보고 계왕권 배움..
남만맹덕 14-04-22 18:02
   
가장 중요한건 신뢰입니다. 그것이 기술자 수준의 신뢰의 문제일수도 있고 회사 수준의 신뢰의 문제일수가
있고 기관이나 아니면 최고권력기관의 신뢰의문제 일수가 있죠. 그러한 신뢰를 보이기 위해선 리더쉽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참고 기다려라 하는건 기술자나 회사 수준에서는 국민들에게 기대할수는
높은 교양일수도 있지만 국가단위로 넘어가면 그것이 뜻대로 되는것이 아닙니다. 시스템이라는것도
결국은 사람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다른데 똑같은 시스템을 받아들여라 할수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