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newsview?newsid=20140419135106929
(본문 중 발췌)
"이보다 더 비참할 순 없다. 우리나라 ×같다."
"그 많은 승객들을 내팽개치고 달아난 선장이라는 ×은 사람도 아니다."
"그 많은 구명정은 데코레이션? 겉모양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곪아터진, ×같은 우리나라."
"당장 구조작업도 못할 거면서, 세월호 주변에 온갖 배들은 왜 띄워놓은 거지? 능력도, 대책도, 의지도 없는 쓰레기 정부야! 구조작업을 차라리 어민들에게 맡겨라."
"누구를 원망하나.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게 죄다."
"그 많다던 생존자가 한꺼번에 실종자로 둔갑하다니요? 지금 장난해요? 썩어문드러진 정부!"
"부모 잃고 구조된 가엾은 6살 꼬마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다니요. 왜 기자들을 '기레기'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아요. 오늘부로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했어요."
차마 읽기조차 어려운 섬뜩한 표현도 많았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분노의 절정은 '선장'에게로 모아졌다. 수합된 백여 장이 넘는 편지글 중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선장'에 대해 분노하지 않은 건 단 하나도 없었다. "미로 같은 통로와 비상구를 알려주고나 도망치지"라는 글부터, "승객들은커녕 자신의 명령만 기다리던 승무원들조차 죽음으로 내몬 ×"이라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만큼 아이들에겐 충격적이었던 거다.
그가 피의자로서 법적 처벌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그들로 인해 우리 교육은 가치관의 혼돈을 겪으며 적어도 희화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기성세대가 무슨 낯으로 미래 세대인 아이들 앞에서 정의롭게 살아가라고 가르칠 수 있겠는가.
정부에 대한 불신, 정부는 알까
편지글에 담긴 아이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다. '꿈과 끼를 키워달란 이야기 안 할 테니까, 그냥 죽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만 해 달라'거나, '임금 행차하듯 사고 현장이나 분향소에 사진 찍으러 다니지 말라'는 조롱이 넘쳐났다. 수백 명이 죽고 실종된 대참사에도 변함없는 정부 관료들의 권위주의적 행태에 아이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이다.
정부기관에서 제대로 점검했다면 구명정이 '장식품'으로 전락할 일은 없었을 거라고 가슴을 쳤고,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재난 대비 체계가 갖춰져 있었다면 이렇듯 구조작업이 혼선을 빚진 않았을 거라며 분노했다. 만날 같은 점퍼 입고 청와대 지하벙커에 모여 회의만 하면 뭐하나, 막상 재난이 벌어지자 어찌할 바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정부의 무능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선장에게서 정부와 어른들의 모습을 보게 돼요. 입만 열면 안전과 효율, 원칙과 책임을 외치던 어른들은 다 꽁무니를 빼고, 순진하게 어른들을 믿고 따른 아이들만 죽은 거잖아요. 입으론 다 공자님이고 예수님이죠. 이젠 어른들 말 곧이듣는 친구들 거의 없을 걸요."
"죽거나 실종된 350여 명의 아이들 중 자기 자식이 있었대도, 과연 선장이 도망치듯 먼저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요? 그에게 아이들은 안전하게 모셔야 할 '고객'이 아닌, 그저 돈이나 벌어 주는 '남의 자식'일 뿐이었던 거죠."
들끓는 분노에 정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뒷북을 쳤다. 이쯤 되면 무능하다기보나 어처구니없다는 표현이 차라리 더 적확할 듯싶다. 아이들조차 하나같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가면 되레 구조작업에 방해만 되는, 장관과 총리, 그리고 대통령의 사고 현장 방문, 늘 사후약방문인 관련자 엄벌 조치, 그리고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 전면 보류 방침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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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