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이나 잤을까요. 20일 오전 3시께 진도 팽목항 근처의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던 저는 무거운 몸을 애써 일으켜 부랴부랴 차에 올랐습니다.
진도군실내체육관의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오전 1시 도보행진에 나섰다는 소식을 들은 겁니다.
저와 사진기자 1명은 오전
4시께 진도군실내체육관에서 약 5km 떨어진 지점에서 도보행진에 나선 실종자 가족 100여 명을 만났습니다. 사진기자는 차에서 내렸고 저는 차를
타고 도보행진 맨 뒤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따랐습니다.
힘겨운 발걸음을 얼마나 쫓았을까요. 제 차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걷던 한
여성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습니다. 그러자 여성과 함께 걷던 남성은 "잠시만 태워달라"며 제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제 뒷자석에 오른
여성은 이내 풀썩하고 쓰러지더군요. 손으로 다리를 주무르며 힘 없이 신음을 내뱉는 모습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중략
한번 읽어보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