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읽어보니 확실히 미묘한 느낌이 있네요
정치적인 명분보다는 아이들 생명이 중요하다는 주장 그 자체는 맞는 말인데...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명분일 뿐이고....
아이들 생명이란 전제하에 일본의 지원은 이미 타이밍이 늦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그냥 차라리 지원을 하겠다고 계속 주장했다면 여전히 호의로 받아들일수 있는 문제지만....
계속해서 아이들 생명을 운운하며 지원을 하겠다고 언급하는 것은 (심지어 일본의 지원이 있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뉘앙스로 말을 한다는 것은)
이것은 오히려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보다는 한국을 향한 외교적인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죠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힘들 뿐더라 우리나라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말 그대로 한국은 아이들을 구할 능력도 없다는 우회적인 조소에 가까운 행위니까요(뭐 이번 사고 수습하는 걸 보면 완전히 틀린말도 아니지만)
그래서 차라리 그냥 지원을 하겠다고 주장했다면 여전히 호의로 받아들일수 있는 문제지만...
아베의 발언은 솔직히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설혹 호의를 받아들인다 해도 외국의 구호지원을 받는 일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자체의 구조도 해경 군 민간이 혼선이 빚어져서 갈팡지팡하는 판에..
여기에 외국 구조단까지 끼게 되면 정말로 아비규환의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고요
게다가 일본 역시도 후쿠시마 사태때 외국의 구호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한 사례가 있을정도로...
외국의 구호요청을 받아들이는 일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아베 역시도 이를 모를리가 없는데 자꾸 이런식으로 언론플레이 한다는 것 자체가 의도에 순수함을 느끼기가 힘들게 만드네요
칼럼 쓴 사람이 아베의 이런 의도를 알고도 이런 기사를 썼다면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반대로 모르고 이런 기사를 썼다면 또 그것 나름대로 너무 일방적인 시각에서 이런 글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유재순씨 본인은 부인할 지 모르겠지만 일본에 살면서 본인도 모르게 일본인의 시각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위의 분의 말씀처럼 이건 일본이 저런 코멘트를 던진다고 하등 손해 볼 것 없는 제스츄어같고요. 저런 말에도 고민해 봐야 하는 우리나라의 재난 초동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개탄스럽고도 아쉬울 뿐입니다.
일본의 해난구조 성공률이 높은건 단순히 저들이 우수해서만이 아닙니다. 이미 사고 나기 전에 준비된 확실한 매뉴얼로 선원들과 승객이 대량 참사를 피할 높은 확률의 선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맞이한 상황에선 일본의 해난구조팀이 온다 하여도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최선이라는건 다들 잘 알고 계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