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서울에서 기동대에 있다가 전역한 사람입니다.
제가 있을 땐 기동대는 주로 시위진압이 아닌 시위대의 시위를
받아주는 역할이었죠. 농민집회나 노조등 민생건의 시위는
시간이 오버되거나 해도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강력하게 진압하지는
않았습니다. 촛불시위 그렇고요. 워낙 많은 수의 시민들이 오기도 했지만요. 연례행사처럼 하던 노총시위는 끝나고 노조간부랑 경찰간부랑
서로수고 많았다고 악수도 하고 그랬어요.
단 강력하게 진압했던 시위는 한총련관련 시위였죠.
당시 한총련이 없어지던 시기라 많이는 없었지만 가끔 있던 시위에
불법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강럭히 제재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장애인분들 시위에서 근무복차림의 직원중대로 보이는 분들이 시위대에 최루액을 뿌리는 것을 봤습니다. 약간 불법성이 있는 것 같았지만 예전 생각이난 저는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전 같았으면 진압복입고 시위에 동요하지않고 장애인분들 시위를
좀 받아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의경들의 수가 줄어서 그런가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경찰분들 고생하시는 것은 알지만 조금 경직되고 빡빡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2002년 월드컵때는 닭장차로 불리던 기동대버스에 철창도 없애고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도 했었는데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는 일이 다시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