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20일 오후 도쿄의 번화가 이케부쿠로(池袋)에서는 일본극우파 인사들이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들고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진을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극우인사 50여 명은 40여분간 거리를 행진하며 “히틀러 총통의 125주년 생일을 기념한다” “고노(河野) 담화 재검증과 함께 나치 독일도 재평가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시위는 ‘호국지사의 모임’이라는 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신고된 집회라는 이유로 하켄크로이츠를 흔드는 극우시위대를 막지 않았고 오히려 길까지 내준 것으로 알려져 아베 정권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극우파들의 시위를 노골적으로 방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나치 히틀러 체제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엄격하게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나치 문양이 새겨진 휘장·배지·깃발 등을 공공장소에 전시할 경우 ‘반(反)헌법조직 상징물 금지법’에 따라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벌금형에 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