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연신 밥을 퍼나르던 주인숙(57)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밥을 잘 못 먹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의 지도에서 와 이틀째 급식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주씨는 "밥을 가져다 드려도 드시지 않는 이들이 많다"며 "자식 잃은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밥을 잘 챙겨 먹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군 실내체육관, 팽목항 등에 머무르며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달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본적인
생필품부터 급식, 의료, 세탁, 청소, 통화, 휴대폰 충전, 무선인터넷, 은행 업무 등 실종자 가족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이현우씨는 경기 여주에서 진도를 찾아 자원봉사에 나섰다.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일하던 경비업체를 그만뒀다. 이씨는 "제 또래 아이들이 안타까운 일을 당해 마음이 아팠다"며 "일 구하는 건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지만 실종자 가족을 돕는 건 이번 말고는 할 수 없을 거 같아 진도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어떤 준비든 돼 있으니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달라"며 "힘들겠지만 우리에게 의지해 준다면 꼭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믿는다. 모두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정부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팽목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조아무개씨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도 안타까운데 정부
관계자가 실종자 가족들을 '유가족'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니 분통이 터진다"며 "정부가 이미 포기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고
아쉬워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한 자원봉사나 후원, 물품 기부는 해양수산부 현장팀 가족지원반(044-200-6068), 진도군
자원봉사센터(061-542-9985), 전라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061-286-3290~2)로 연락하면 된다.
잠수부가아니더라도 수고하시는분이 정말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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