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속에는 폭포보다도 강력한 물의 흐름이 있습니다. 조류라고 하죠.
지금 진도 앞바다는 과거 충무공의 명량해전이 있었던 울돌목이 있는 동네입니다.
명량해전은 다 아실테지만 열두척의 배로 백여척의 일본전함을 막아낸 전투죠.
거기엔 울돌목이라는 엄청나게 강력한 조류가 한몫을 했다는것은 정설입니다.
속도 4노트의 조류라면 잠수부가 입수하자마자 1초안에 십미터 이상 떠내려가는 세기라고합니다.
지금 그곳은 유속이 7,8노트 정도라고 하죠.
게다가 높은 파고가 몰아치고 있어 충돌가능성 때문에 대부분의 배들이 멀리 물러서있는 상황입니다.
공기를 주입하는건 그냥 호스를 물밑에 집어넣는다고 될일이 아니죠. 그 엄청난 조류와 파도를 무릎쓰고
잠수사가 들어가 선내로 진입해서 통로를 개척한 다음 필요한곳에 공기주입을 시작해야합니다.
시계가 십몇센티밖에 안되는 거센조류속에서 한번들어갔다 나오는데 걸리는 최대 삼십분동안 하다가
교대해야하는 상황이죠.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몸이 파김치로 드러눕는 고된작업입니다.
그나마 조류가 약해지는 정조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게 하루에 몇차례 안됩니다. 게다가 정조시간은
한시간정도죠. 근데 지금은 파도땜에 정조시간이 되도 배를 제대로 위치에 댈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니 지금 할수있는건 파도가 제발 가라앉기를 기다리는것과 가족들의 무리한 요구에다 대통령
지시가 있다고 해서
고도의 훈련을 거친 부하들을 생사를 담보할수없는 바다로 집어넣는건 할수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