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가 전시되는게 현지인의 동의를 얻었다? 라고 말하기엔 조금 어폐가 있는게
'재팬 엑스포지만 한국 문화를 올려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한국문화 괜찮네, 올려야겠다.'라고 생각하는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둘의 차이가 뭐냐면, 프랑스사람들은 재팬 엑스포에 한국문화가 전시되는게 문제가 될 이유를 전혀 모른다는 뜻입니다.
가령 우리나라사람들을 예로 들어, "유럽국가? 거기 다 비슷비슷하지 않나?"이렇게 말하면 유럽국가의 사람들은 길길이 날뛰면서 "전혀 다르다, 뭐 저런 무식한 소리를 다 하냐?" 이런 말을 하며 화를 낼겁니다.
또 유럽국가 사람들이 "한국? 그냥 중국, 일본이랑 비슷비슷하지 않나?" 하면 한국사람들은 길길이 날뛰면서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일거구요.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인식의 차이입니다.
유럽국가들의 국민들은 자신의 나라가 근처의 유럽국가와 다른 이유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우리 한국 국민들도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과 다른 이유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가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른지는 양쪽 다 자세히 모르는거지요.
그렇기때문에 프랑스사람들은 '재팬 엑스포'라 하더라도 '재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들이 보기에 비슷한 문화권인 국가들의 작품까지 함께 '재팬 엑스포'에 전시하는겁니다. 왜냐면 전혀 문제될게 없으니까요.
아, "그러면 우리나라 작품을 일본거라고 오해하는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일본은 일본, 한국은 한국. 각 나라를 확실히 인지하고 각 나라의 작품들이란걸 잘 알기는 하지만 두 나라가 왜 그렇게 차별화되고 나뉘어져야 하는지, 같은 범주에 끼는게 왜 그렇게 실례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