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원칙적으로 님 말씀이 맞습니다.
어떤 정권 하에 있했다 해서 그 정권과 가치관까지 공유했었다 판단할 수는 없죠.
반기문씨가 그 대표적인 예 아니겠습니까?
또한 그가 과거 어떤 곳에서 일했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고) 실무적 능력이 뛰어나고 활용 가치가 있다면 충분히 영입해 일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봅니다.
그런 점에서 과거 MB와 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캠프에 영입되어 일 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만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저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서 못할 경험이 있어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할 때, 그 협상단 대표가 누구였죠?
바로 MB측근들이었습니다. 그냥 캠프에서 실무진으로 사용한 게 아니라 무려 협상단 대표였습니다.
당시는 노 전 대통령께서 서거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 그 아픔이 더 컸던 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노 대통령의 정치적 타살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MB의 측근을, 그것도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 문재인 후보와의 후보 협상 자리에 대표로 내보냅니까?
그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조금만 있어도 절대 그런 후안무치한 결정 안 합니다. 좋게 말해 지나치게 무신경한 것이고, 나쁘게 보면 정말 악질적으로 상대를 욕 보인 겁니다.
저는 그 기억이 있어서인지, 지금 안철수 후보 주변의 MB측근들이 그냥 캠프의 일원으로만 보이지는 않아요. 안철수가 MB의 아바타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