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이틀째..병원서 피켓들던 전공의들 다 어디로 갔을까
"원래 여기 입구에서 피켓시위를 했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들어간걸로 알아요."
27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앞. 병원 직원은 이같이 말하면서 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이 지금 어딨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병원의 한 의사 역시 "파업을 하긴 하는 것 같은데 다들 어디서 공동행동을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피켓시위를 하는 의사들은커녕, 흔한 유인물 한 장 찾아볼 수 없었다.
직원들에 따르면 내과, 외과, 정형외과, 영상과까지 모든 과가 정상적으로 외래 진료를 진행 중이었다.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도 강남성심병원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며칠 전에는 병원 근처와 인근 지하철 흑석역에서 의사들이 피켓시위를 했지만 이날은 관련 집단행동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대병원의 한 의사에게 전공의들이 어디서 단체행동을 하고 있는지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같은 시각 찾은 용산구의 동네병원 3곳은 모두 정상진료 중이었다. 이들 병원은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 첫날인 전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을 했다.
용산구의 한 의원급 정형외과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파업에 참여하지 않느냐고 묻자 "저희는 파업하지 않는다"라며 "병원마다 각자 다르게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오히려 "다른 병원들은 파업 많이 하나요?"하고 되묻기도 했다.
경남에서 20년째 동네의원을 운영 중이라는 전문의 김상현씨(가명)는 전날인 26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상진료를 한다"면서 "전공의와 전임의와 함께 파업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생계가 문제"라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 경영이 너무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생계형으로 문을 열게 됐고 동네 개인병원들은 그런 경향이 있다"
대전협은 선배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지난 14일(제1차 전국의사총파업) 집회 참석률과 휴진율을 전해 듣고 저희는 너무 비참하고 처참했다"면서 "차가운 무관심을 거두고, 무책임한 방관을 멈추고, 용기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전공의 파업 현황 등을 묻기 위해 대전협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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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복할 줄 알았던 한국 정부가 강하게 대응하자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마치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도발 때를 보는 것 같군요. 언론의 행태도 비슷하고.
대의와 정의가 아닌 밥그릇에서 비롯된 반발이니, 각각의 이득에 따라서 참여율도 저조하고... 선동에 휘둘려 한순간 판단을 그르친 결과, 의레기라는 멍에를 평생 쓰고 가게 생겼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