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100명, 20억 원(대출 15억 원)에 팝니다.” “장년 300명, 후임자조건 16억 원(대출 6억 원) 준비되신 분 찾습니다.”
9일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구인구직-담임목회 후임자’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교회 매매 관련 정보다. 교회 위치, 건평, 매매가 등과 함께 교인수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교인수가 교회 매매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기 때문이다.
넷스처치(netschurch)라는 교회 매매 사이트에는 “많은 물건이 있다”는 내용과 함께 “특별히 교회(매매)는 은밀히 비밀이 보장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라며 익명성 보장을 강조했다.
목회자가 교회를 사유재산으로 생각하고 교인도 이를 당연시하면서 교회 매매는 갈수록 성행하고 있다. 교회 매매는 목회자가 교회를 팔아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려는 경우나 부채를 이기지 못해 매각에 나선 경우에 주로 이뤄진다. 또한 사역지를 찾지 못한 신학생들이 개척보다는 후임자로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면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회 매매가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교회 운영에 도움이 되는 교인이 몇 명이냐는 것이다. 월급이 월 200만 원인 장년 100명이 출석해 월 20만 원씩 십일조를 낸다고 가정하면 월 2000만 원의 수입이 보장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교인 100명 당 1억 원’이라는 말은 목회자들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