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대부터 1600년대까지 일본엔 가부키모노(歌舞仕者)라는 불량 소년집단이 있었다. 이들은 지금의 비행청소년집단과 마찬가지로 당시 기이한 행동과 이상한 복장을 하고 행패를 부리며 다녔다. 땅에 끌릴 정도로 긴 칼을 허리에 차고 다니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건드렸으며, 자신들의 칼솜씨를 과시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칼로 베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 같은 행동을 “츠지기리”라고 불렀는데 당시 일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대상이었다.
가부키모노는 주로 지방영주인 쇼군의 지휘를 받는 용병집단이었다. 적대적 관계에 있는 영주를 암살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대신 혼내주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이들이 담당하였던 것이다. 당시 일본은 전국시대였으며 약 300여 개로 나뉜 군소 국가들 간의 전쟁이 끊이질 않았다. 이 같은 역사적 상황이 가부키모노의 출현을 부추겼으며, 이들이 계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밑거름이 되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04년 전일본을 통일하고 통일막부정권을 수립하면서 각 쇼군 밑에 있던 약 50만 명의 가부키모노들이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생계유지를 위해 상인이 되었으며, 지식수준이 높은 자들은 막부정권의 관료로 편입되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일부 하층 가부키모노들은 범죄조직으로 바뀌게 된다.
가부키모노에 의한 전횡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국민들은 이들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들이 일자리를 구하는데 있어서도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아예 응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가부키모노들은 주점에서 낮술을 먹고 지나가는 행인이나 여자에게 행패를 부리는 일밖에 하지 못했다.
우끼끼 칼 실험을 위해 행인을 베는건
도시전설 이무느니다
라고 방숭이들이 지껄여봐야 진실은 감출수 없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