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달픈 심정에 매일 밤 술잔을 기울일 뿐이다. 재만씨가 진도에 머문 20여 일 동안에는 끝모를 절망과 기약없는 기다림에 재만씨가 지쳐갈 때마다
말없이 식사를 챙겼다.
다정한 그지만 사고 당일 겪은 황당한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민다.
"4월16일 곰탕
40여 개를 급히 준비해 체육관으로 달려갔는데 얼굴이 찢어지고 모포를 둘러쓴 채 벌벌떠는 학생들 사이로 어른 10명 가량이 따뜻한 곰탕을
받아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먼저 탈출한 선원들이지 뭡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복장이 터집니다"
사고 해역 인근 팽목항은 박씨가
태어난 임회면 송정마을과 차로 불과 10분 거리다. 인근 봉상마을에서도 한 주민이 단원고에 다니는 조카를 이번 사고로 떠나 보내야만
했다.
그 와중에 곰탕이 목에 넘어가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