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글에 따르면 강백남 목사는 “신사참배하는 일을 우상숭배라고 한다면 이(此)는 불경죄(不敬罪)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으로서 구약에 관한 논문을 최초로 써 자신의 영광을 누린 양주삼(감리교 협성신학교 교수) 목사는 ‘신동아 건설과 반도인 기독교도의
책임’이라는 글에서 사도바울이 로마시민이었던 점을 들어 “반도인들은 대일본제국의 신민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고 자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도 바울이 유태인이면서도 협소한 민족주의를 버리고 로마제국의 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또 이름도 로마식으로 창씨개명한 것처럼
조선기독교도들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울이 헬라어를 사용하고 신약성경도 헬라어로 기록했던 것처럼 우리도 국어인
일본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단을 창립한 최태용 목사는 일본의 한국지배를 신의 뜻으로 봤다. 그는 ‘조선기독교회의 재출발’이라는 글에서 “조선을
일본에 넘긴 것은 신(神)”이라며 “우리는 신을 섬기듯이 일본 국가를 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다해야 할 국가적 의무와 지성(至誠)은 이를 일본국가에 바쳐야 마땅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것을 일본국에 바치도록
신에게서 명령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록 교수는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들을 일본 사람들이나 일본교회가 아닌 한국인 종교지도자들이 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은
성서를 일본제국주의의 한국식민통치를 정당화하려는 수단으로 삼은 식민주의적 성서해석의 전범(典範)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교회 창립자 친일행적 회개합니다"
"우리에게도 부끄러운 과거가 있습니다…(중략)…일본의 강압적인 마수는 1942년에 이르러 초대감독 최태용 목사에게 무거운 죄책의 짐을 지게 하고
말았습니다…(중략)…더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더 민족을 사랑하지 못한 죄를 날마다 회개할 따름입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회장 나명환
목사)가 지난 20일 발표한 '초대감독 최태용 목사 친일행적에 대한 죄책고백문'의 일부이다. 일제시기 각 종교의 친일행적은 많이 드러났지만 교단
차원에서 반성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기독교대한복음교회의 이번 고백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제강점기 한국교회의
친일부역은 심각한 배교행위"
교계 지도자의 친일행적을 교단 자체에서 공식적으로 고백한 것은 천도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천도교는 지난해 8월 29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1차명단'을 발표한 기자회견장에서 최린·이종린 등
교단의 핵심 지도자 및 교단 차원에서 이뤄진 친일행적을 참회하는 글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