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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1 02:56
우리나라의 교육, 어떻게 가야 할까요?
 글쓴이 : 흑룡야구
조회 : 920  

요즘 입시철입니다. 학생들이 수시 전형을 준비한다고 '자소서'라든지 각종 추천서를 받으러 다니기 바쁜데요, 이런 모습을 보면 과연 지금의 입시 제도가 우리 현실에 맞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청소년 xx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립니다. 그 원인으로 과도한 교육렬을 꼽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학업에 부담감을 줄여 주기 위해, 대학 입시의 경쟁을 줄여주기 위해 교육 제도의 개선을 부르짖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다양한 교육 이념을 실천하고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특목고나 자사고를 대폭 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안은 우리의 현실에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교육학계에 계신분들, 특히나 교육 정책이나 교육 이론에 관여하시는 분들은 원칙적으로 초, 중, 고등 학교의 교사들이 아니라 교육 이론가들이나 교육 공무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의 교육학을 신봉하죠.

'죤 듀이'로 대표되는 실용주의 이론에 근간을 둔 미국 철학을 바탕으로 미국 교육 이론을 배워야 한다고 주구장천 떠드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입학사정관 제도와 여러 추천 제도들이죠.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미국의 공교육이 우리의 공교육보다 나은가 하는 점이죠.

솔직히 제가 몇 마디 안 해도 미국의 공교육은 붕괴됐음을 웬만한 분들은 아시리라 봅니다.

미국은 이민 사회가 확대되고, 교육에서 민간 비중을 넓히다 보니 학력에 있어서 매우 떨어지는 구조를 갖게 됐습니다.

미국 공교육의 붕괴는 미국 국민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유명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다 채우고 있고, 대학교의 서열을 가리는 학문적 성취 역시 유학생이나 외국계 학자들로 채워진 것이 미국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미국 공교육을 배우려 할까요?

미국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이나 추천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결국 미국의 공교육 붕괴와 관련이 있는데 말이죠.

즉, 공교육은 이미 학력에서 미달이기 때문에 공교육의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교육 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학생을 열등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들 학생이 학력적으로 우수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미국이죠.

그래서 각 대학은 별도로 유명 사립학교를 나온 학생들을 뽑습니다.

유명 사립학교들이란 소위 미국의 귀족계층들이 다니는 학교들로 미국 역사에서 유명한 정치인이나 사회적 성공인들을 배출한 그런 학교들입니다.

이들은 우리나라보다 더한 학력 교육을 실시하고 높은 수업료를 내기 때문에 경제력이 없는 집에서는 보낼 수도 없는 학교들이죠.

여기의 학교장이 학교 내 성적이 'C' 정도인 학생을 '예일'에 보내려고 추천서를 씁니다.

"저는 XX학교 교장으로 이 학교 몇 회 졸업생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학교는 3 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을 배출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지도층을 배출한 학교입니다. 이 학교를 재학중인 A라는 학생은 개구쟁이기는 하지만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경제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으로 앞으로 이 사회를 위해 큰 공헌을 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학교장 추천을 받은 'A'라는 학생은 자기 소개서를 씁니다.

"저의 할아버지는 4성 장군이고, 저의 아버지도 해병 대위 출신인데 월가에서 25년간 근무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아버지를 본받아 미국의 경제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미국의 이런 제도를 우리가 받아서 어떻게 우리 공교육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요?

애초에 초, 중, 고등에서부터 차등을 주려고 특목고나 자사고를 만든 것은 아닐까요?

아마 우리 교육이 차별을 지향한다고 했을 때 반기실 분은 아무도 없으시리라 봅니다.

결국 우리가 교육으로 어린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부모의 욕심이 아닐까요?

부모의 욕심이 학교를 그러한 지식 주입의 공장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요?

우리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을 바탕으로 지덕체를 겸비한 바람지학 시민 양성에 있다고 합니다.

욕심이 '덕'과 '체'는 버리고 '지'에만 치중하게 한 것은 아닐까요?

결국 공평한 경쟁을 위해서는 예전처럼 점수제로, 수능이라는 시험 하나로 대학 입시토록 하는 것이 제일일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입시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더 많은 덕성을 기를 수 있도록, 더 많은 체와 미를 추구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베이비 부머 시대를 지나 인구 절벽의 시대에 놓은 이 때 우리는 자연 경쟁의 확률을 줄여 나갈 것입니다.

오히려 적은 인구가 더 발전되고 더 큰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할 미래는 지금과는 다른 인간을 길러 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교육의 미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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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빵 17-09-11 03:16
   
첫째, 사교육을 없애고 싶다면 내신을 없애고 절대 평가를 하면 됩니다.
문제는 내신을 없애면 학교 수업에 집중 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절대 평가를 하려면 선생들이 수업에 열정을 가지고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죠. 그냥 제도만 바꾸면 되는게 아니라, 선생들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글쎄요.

둘째, 공교육 붕괴를 막으려면 자사고와 특목고를 없애야죠.
하지만 애초 안했다면 모를까, 이제와서 가능 할까요? 회의적입니다.

셋째, 가끔씩 TV 에 보도 되는 성공한 교육 사례가 "거꾸로 학교" "미국 뉴욕의 한국식 학교" 이렇게 두개 정도인데
선생들이 굉장한 열정과 노력을 하면서 절대평가 교육을 하고 있죠.
Banff 17-09-11 03:27
   
조별 과제 받으셨나봐요.. ㅎㅎ

그냥 미국학교와 관련해서 얘기하자면,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 공립학교 선생님은 교육공무원이 아니라, 사립처럼 그 학교가 고용한 직원인지라, 한국은 선생님들이 주기적으로 대략 4년마다 학교를 재배정받지만, 미국은 공립에서도 그 학교에만 평생있어요.  그리고, 교육예산도 한국은 중앙정부가 필요시 재배분하고 그러지만, 미국은 그러지 못해서 예산은 주로 그 지역 property tax 재산세에서 충당받는데, 2007년 경제위기때처럼 budget이 부족해지면 예체능 선생님 먼저 자르고, 그래도 부족하면 budget day라 해서 2주에 하루씩 강제휴교했었어요. 제가 그나마 아시안들 많은 학군좋고 지역예산 괜찮은 동네에 사는데도 돈부족하다고 휴교. 한국사람들은 절대 이해못하죠. ㅎㅎ 참, 공립초교도 학부모들에게 기부금들 대놓고 받습니다. 그래서 제일 많이 기부한 학부모의 자녀는 따로 전교생앞에서 celebration 해줍니다. ㅎㅎㅎ 사실상 개판오분전.  학교 운영 시스템자체가 너무 자본주의적으로 돌리다 보니, 저소득 흑인거주지역 학교들은 완전 붕괴되어있는 반면, 잘사는 동네는 공립이어도 사립처럼 학교시설좋고 진학률도 높고 그래요. 따로 사립갈 필요가 없죠. 그래서 언론서 얘기하는 미국 공교육 붕괴라는건 주로 저소득지역 얘기에요.  적어도 교육 운영시스템은 오바마가 늘 칭찬했듯이 한국이 백년지대계로 매우 잘하고 있는지라, 단기이익만 찾는 미국식 자본주의로 돌리면 안되죠.

문제가 되는건 구시대적 일제시대때부터 유래된 대학 선발방식인데, 미국식이 아이들에게 부담을 덜 주고 교외활동을 더 장려하지만, 이게 인종별 지역별 쿼터가 있고 부자일수록 유리한 좀 공정한 방법이 아닌지라. 인종별, 성별, 지역별 커트라인이 따로 있죠. 이건 또 교육의 기회를 다양하게 줘야 한다는 사회주의식 논리인데, 운영은 자본주의식, 선별은 사회주의식, 잡탕이 되어있네요 ㅎㅎ. 그래서 캘리에 사는 아시아 남자가 제일 공부잘하는 부류라 커트라인이 높아서 제일 대학 진학하기 힘들다고들 합니다. 그래도 미국은 학교가 하버드 말고도 같은 하버드급 학교가 수십개가 있으니 괜찮은데, 한국은 그게 아니니까 미국식 선별법을 적용하기도 쉽지 않죠.

나머지는 교대, 교원대 교수들이 더 잘알겠죠. ㅎㅎ
별명없음 17-09-11 11:08
   
부모들이 왜 사교육에 열성인지부터 알아봐야 합니다.
아이가 도덕적으로 바르게 자라길 원해서 학교에 보내는게 아니죠...

자원도 없고 땅덩이도 좁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발전 기회가 교육을 통한 필요한 인적 자원이 되는것은 부정 못합니다...

전후 세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부터
아무것도 없는 나라에서 맨손으로 나라 일으키면서
오로지 살길은 교육이란 개념이 자리잡힌 탓도 있습니다.

실제로 70년대 80년대까지는 대학생이라면 엘리트, 지식인 취급 받았고...
고위직에 가려면 대학졸업장이 필요했죠...
대학 안가면 노무현처럼 대통령이 되어도 무시 당했습니다.
엘리트층이던 지들은 다 대학 나왔다 이거죠...
당시엔 대학 보낼 여력이 있는 집에서나 보냈고,
자식들이 많아서 한둘만 보내고 나머지는 진학을 포기하고 그랬습니다.
대학에 안가고, 못가서 사회적계층 하부에서 베이스 깔아주는 사람이 여전히 많았다 이거죠...

그런데 베이비붐 세대가 끝나고
70년대 둘만 낳아 잘기르자에 이어 80년대초 하나만 낳는 시대가 오면서
자기 자식이 앞으로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는 남의 자식을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할 필요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사회 각층에서는 이른바 서울대를 비롯해
일부 명문대 출신들이 고위직을 차지하면서
성공하려면 명문대 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거죠...

현재도 서울대 출신들이 다 해먹는 시대입니다.
스카이가 괜히 스카이가 아님..
사회 각계 지도층의 출신 학교를 조사하면 나란히 순서대로 나옴..
예외가 동국대 (4위권.. 국회의원, 정치인 배출수가 많음)
 
그러니 당연히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성공하려면
명문대, 적어도 스카이에 가야한다는 생각을 할수 밖에 없으며
그렇기에 사교육이 극성일 수 밖에 없죠..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아니 시.발점을 찾아보면
입신양명을 목표로 삼으며, 그것이 효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유교적 사상에서부터 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그냥 부모라면 자기 자식이 잘먹고 잘살기 바라는 생물학적 본성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입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부모가 자기 자식이 남들보다 뛰어나길 바라는 마음
즉 자식이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명문대에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럴리도 없습니다.

<< 따라서 '명문대 합격'이 = '성공의 필요조건'이 되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성적에 따른 서열화와, 사교육의 극심한 비대화 같은 교육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죠.. >>

그런 방향으로 가는것중 하나가 블라인드 채용입니다.
이력서에 명문대 간판을 넣지 않으면...
면접때 대학 졸업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면?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효과를 보일겁니다.
(당장은 큰 효과가 없을 지라도 20년쯤은 지속해야..  조직내 학연 지연이  감소하겠죠)

IMF 이전엔 기업에서 신입사원 모집할때
출신대학별로 사원들을 모교에 보내 취업 설명회를 하면서 지원서를 나눠줄 정도였죠..
입사전부터 학연 지연이 작용하던 시절이었던 거죠...

글로벌 경영이니 혁신이니 하는
삼성조차 아직까지도 학연 지연이 있는 상황입니다..

더 강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학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데..
합격만 하면 돈내고 졸업(학위취득)이 가능한 우리나라 대학들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죠..
취업을 위한 자격증 발급 같은개념이 되어버린 학사 학위는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나와도 바로 직장에서 일 잘하는 사람 없습니다..
어차피 다 신입사원 교육을 거쳐서 쓸모가 생기는거지..

제가 대학에 다닐적에 은사님이 가르쳐주신
대학의 의미는 '사람의 그릇을 키우는 곳'이라고 배웠습니다.
큰 사람이 되어서 사회에 나가라는 의미였죠..

하지만 지금의 대학은 취업을 준비하는 곳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학사 학위는 취업학원 수료증 정도가 되어버렸고,
취업이 안되다보니, 대학원에 가서 석사 학위 밟는다는 사람도 생길정도니까..
대학은 이미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곳이 되어버렸죠..

예전 같으면 최고지성이라는 소릴듣던 서울대 학생들이
지균충이니 뭐니 하면서 전형 방식에 따라 동기들끼리도 차별한다는다는 기사를 몇년전에 보고
우리나라 교육이 정말 막장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에 가는 목적을 이미 상실한거죠...

이런 문제는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실들로서
대학이나 교수들에게만 맡겨놓을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취업과 성공의 도구로 전락한 대학
그리고 자식의 성공을 위해 대학 입시에 목매는 부모들...

이런 잘못된 사슬을 끊는 지점이 어디일까요..

블라인드 채용 같은 방법에서부터 시작하는겁니다.
(이게 전부가 될 수는 없어요 작은 시작에 불과 합니다.

서구 유럽처럼
입학은 몰라도 졸업 = 학위 취득이 어려워서
진짜 학문을 오랜 시간 파고들 사람만 대학에 가도록 하는 방법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들 숫자를 줄이고 통폐합등도 반드시 필요할것이고요..

이건 인구 감소 추세에 저절로 이뤄질수도 있겠지만..
수준 낮은(어디라곤 얘기 안해도 알겠지만) 외국 유학생들을 대거 받아들여서 학교 규모를 유지하고
정부 예산을 타먹는 대학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그야말로 나라를 좀먹는 학위 장사꾼들입니다.

분명한것은
사학재단의 대학이나 대학교수들 같은
자기들 밥그릇이 달린 사람들에게 교육의 흐름을 맡겨놓아서는 절대 변할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정권이 바뀐지도 얼마 안됐지만..
사법개혁, 언론개혁, 교육개혁, 재벌개혁 등등 바꿔야하는 적폐가 천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