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여여부나 당시 프리랜서였다거나 아나운서실과 갈등이 있었다거나의 문제와 상관없이
당시 김성주씨가 잡은 그러한 기회와 선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지요.
저도 파업 불참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김성주씨가 선택했던 당시의 기회는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던 누군가의 자리이자 기회였다는 점에서 김성주씨의 당시 선택은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당시의 파업이 내부 밥그릇 싸움이었다면 김성주씨의 선택은 지금처럼 비판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영방송의 가치가 가지는 의미, 그리고 그것이 사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모두가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습니까? 누군가 더 큰 사회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데 그 틈을 타서 기회를 잡고 승승장구한다? 그리고 그렇게 앞서서 싸웠던 이들은 좌천되고 쫒겨나고 탄압받는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십니까?
저는 주기자의 그러한 거친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김성주씨 뿐 아니라 배아나운서와 같은 이를 둘러싼 지금의 비판들은 과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해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비로소 조금씩 터져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