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잡게는 한의VS양의로 나뉘어져있는데, 제 입장에선 양의학에 무게를 둘지언정, 한의학도 당연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단 저는 그 흔한 보약도 먹어본 적이 없긴 합니다. 침,뜸 이런 것은 당연하고..
아무래도 집안환경상 그런 것 같긴 하고요.가까운 친인척중에 의사만 4분 계시다보니...
반대로, 병원또한 거의 안가보았네요.(워낙 아프신 분들 자주 접하니, 사소한건 덤덤히 보심)
여하튼, 의학적으론 혜택을 받는 환경에 있지만, 제가 생애 최초로 스스로 병원에 갔을 때는, 이것과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일어났죠.
이놈의 몸뚱아리가 빈티나서,그간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외국에 나가자마자 "기흉"이란 병이 발발했습니다. 평생 아파본 적이 없어서, 아픈데도, 이것이 아픈 것인가? 했었죠;; 무지의 힘이죠.
말그데로 가자마자였기에, 저의 보증인은 오사카, 저는 동경에 있었고, 외국인등록증도 없었으며, 돈도 없었고,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없는 상황에서 전 혼자 일본에 있는 종합병원에 갔죠.
처음엔 저도 별것 아니라 여겨, 엑스레이나 함 찍고 앉아 있는데, 진짜 드라마처럼 복도끝에서 침대를 끌고 의사 수명이 막 달려오더니, 절 낙아채고, 바로 수술에 들어가더군요.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였습니다. 제가 응급환자였던 거였죠. ㅎㅎ
수술후, 첫날은 응급실에서 보내고, 총 1주일간 입원했었습니다.
제가 담당의에게 저의 상황을 말했죠. 보증인에게 말하기도 민망해서, 모르고 계셨고요.
수술비도, 보험도, 신분증도, 보증인도 없다. 그러니 병원비가 더 나오기 전에 퇴원하겠다고요.
그러자, 담당의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뻔하디 뻔한 말이겠지만, 사람이 궁지에 몰려을 때, 그렇게 손을 내밀어주니 감동이더군요.
그 당시의 내 상태는 돈없는 불법체류자와도 같았는데, 조건은 커녕, 저에게 유리한 보험과 혜택을 손수 알아봐주고, 실제로 전 큰 부담없이 입원생활을 할 수 있었고, 정말이지..저에게 참 친절했었습니다.
내가 보증인이 없고, 막말로 튀어도 그들은 날 찿을 수가 없었어도 말이죠.(정보가 없으니)
퇴원할 시기에, 부모님과 보증인께 연락을 드렸더니, 바로 다음날 아버지가 일본으로 건너오셨고, 보증인또한 오사카에서 올라와 주셨죠. 아버지께서 타국에서 혼자 입원한 아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셨는지 눈물을 보이셨고, 보증인(부친의 친구 일본인이심)또한 참 감사하게 저의 곁에서 있어주셨었네요.
어쩌면, 그 의사의 행동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여전히 참 고마운 의사로 기억에 남네요.
어떻게 치료하느냐보다, 어떤 의사가 치료해주느냐도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