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의 치사량이 200mg 인데 이걸 나노그램 단위로 쓰면 200000000 나노그램이고, 2 억 나노그램이나 되죠. 그러니까 청산가리를 2 억 나노그램 먹으면 죽는다는 얘기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05/2017090500232.html
위 기사에서 보면 생리대에서 나온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24752 나노그램이나 나왔다네요.
휘발성유기화합물이라 하니 뭔가 많이 해로운 물질을 측정한건가 싶겠지만, 유기화합물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말한다고 봐도 됩니다. 밥도 유기화합물이죠. 사람이 먹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계의 모든 천연물질이 모두 유기화합물입니다. 인체도 유기화합물 덩어리고요.
유기화합물 중에 휘발성인 것만 따로 뽑았는데, 휘발성이 있다는 말은 냄새가 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http://www.elec4.co.kr/article/articleView.asp?idx=17177
위 기사를 보시면 인간도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뿜어대는 오염원이죠. 체취도 휘발성 유기화합물이고 방귀도 휘발성 유기화합물입니다. 화장품은 아주 대표적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이겠고요.
그 놈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24752 나노그램이나 나왔다는데, 그 양이 어느 정도일까요 ? 물방울로 비유해서 말해보죠. ( 간단히 하기 위해 물과 같은 비중 1 이라 치고요. )
직경이 0.36 mm 인 물방울 정도입니다.
청산가리도 이 정도 양이면 8080 번 먹어야 치사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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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겠지만,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모두 유해하거나 발암성분인게 아니죠.
하여튼 생리대 1 개에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중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것만 뽑아보니 가장 많이 나온 제품이 219 나노그램이나 나왔다네요.
직경 0.07 mm 인 물방울 정도네요. 청산가리도 이 정도 양이면 91 만번을 먹어야 치사량임.
참고로 사과씨 ( 기타 거의 모든 과일의 씨 ) 에도 청산가리 성분이 있는데, 사과씨를 200 개 먹으면 치사량이라죠. ( 물론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200 개 먹어도 탈 안 남 ) 은행은 청산가리 성분이 더 많아서 하루 20~30 개 이상 먹지 말라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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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생리대 쓰면 안심이다 ? 글쎄요. 면 생리대는 더 많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있다네요. 그런데 빨아서 쓰면 탈 없다 합니다. 당연한 얘기겠죠. 휘발성 성분이야 빨아서 쓰면 날아가겠죠.
그런데 세탁하고 나서 세제 잔여물이 안 남을까요 ? 빨아서 쓴다 해도 24752 나노그램보다는 훨씬 더 많이 잔유물이 남을겁니다.
세제 안 쓰고 세탁한다 ? 물에는 뭐 없을것 같은가요 ?
물의 오염도 측정하는 기준 단위가 ppm 이죠. 간단히 말해서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1 ppm 정도는 오염되어 있다 보면 됩니다.
1 ppm 이면 물 1 kg 에 뭔가 오염물질이 1 mg 은 들어있다는 얘기이고, 이건 무려 백만 나노그램의 뭔가가 들어있다는 얘기입니다.
깨끗한 물로 세탁해도 물에 있던 뭔가가 24752 나노그램보다는 훨씬 더 많이 잔유물이 남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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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뭘 썼더니 뭔가 이상이 생기더라 ? 그게 생리대에 있는 유해물질 때문이다 ?
생리대 만드는데 일부러 독극물 집어넣은 것도 아닐텐데, 그 극소량 들어간거 때문에 뭔가 이상이 생긴다 ?
아무리 생리대 써도 하루종일 짓물러져 있는 상태죠. 뭔가 해로운 물질이 잔뜩 들어있는 물을 써서 습진 걸릴까요 ? 누구는 하루 종일 식당에서 물 써도 멀쩡한데, 누구는 그냥 집안 살림만 하는데도 습진걸리죠.
생리대마다 생리 흡수 성능이 다를 것이고, 습기 유지 정도, 피부와 밀착 정도 등등이 다 다를겁니다.
이것 때문에 생리대간의 차이가 나는 것을 갖고, 특정 생리대에 유해물질이 많아서 탈이 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일부(?) 언론들은 이 미신을 더 부추기는 것으로 보이고요.
더 특이한 경우를 들자면 면에도 알러지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