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년전의 전통의학을 전공한 한의사가 어떻게 현대의학적 질환을
진단하냐?
최근에 라디오 건강상담코너에서 아이들 틱증후군 상담이 있길래
난,,처음에 신경정신과의사, 혹은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상담해주고 있나 생각했는데
듣다보니 상담내용이 좀 이상하더군요, 틱증후군 질병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수준의
설명을 나열하더니 뒤에 한의학적인 처방이 나오길래 이상했는데 뒤에 잠깐 상담의를 소개하는데
한의사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수준입니다.
==================================================> 아래 기사를 보면 답답해집니다.
그 소청과 의사가 아이 엄마에게 버럭 화낸 이유는…
[라포르시안]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40대 초반의 주부 K씨는 그 일만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K씨는 올해 6학년이 된 초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다. 얼마 전 아이의 양 볼이 평소와 다르게 유난히 빨간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주 가는 소아청소년과의원에 데리고 갔다.
아이를 진료한 의사는 알레르기 증상 같다면서 약을 처방했다. 약국에서 약을 탄 K씨는 요즘 들어 아이가 몸이 허약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동네 한의원을 찾았다.
K씨 아이의 얼굴을 살펴본 한의사는 알레르기가 아니라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같다며 한약을 처방했다.
문제는 바로 그 다음날 아이의 학교에서 생겼다. 수업 시간에 담임교사가 유난히 양 볼이 빨간 아이의 얼굴을 보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어본 것이다. 아이는 얼떨결에 전날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볼거리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볼거리 같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담임교사는 깜짝 놀랐다. 볼거리는 제2군 법정감염병이기 때문에 아이를 곧바로 등교중지 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담임교사는 아이에게 집으로 돌아가서 며칠간 학교에 나오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담임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놀란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K씨에게 울먹이며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K씨도 깜짝 놀랐다. 볼거리를 진단한 한의원에서 학교 등교나 법정감염병에 관한 아무런 주의사항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데리고 급히 단골 소청과의원을 찾아갔다.
K씨로부터 한의원에 간 이야기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의사는 크게 화를 냈다. 그리고 아이가 볼거리에 걸리지 않았다는 소견서를 작성해 달라는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아이의 증상이 볼거리 같다고 진단한 한의원을 찾아가서 소견서 작성을 요청하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자신의 진단을 믿지 못한 환자 보호자에 대한 감정은 물론 한의원의 진단과 그 이후 조치가 너무 황당했기 때문이다.
K씨는 당혹스러웠다. 화를 내며 냉정하게 거부하던 의사도 K씨의 거듭된 요청에 마지못해 소견서를 써줬다. 아이는 이튿날 학교에 등교해 소청과의원에서 작성한 소견서를 담임교사에게 제출했다. 알레르기 약을 바르고 아이의 빨개진 볼은 이내 괜찮아졌다.
급성 발열성 질환인 볼거리는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시 나오는 침을 통해 옮겨진다. 볼거리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 귀밑샘이 붓고 나중에 볼이 붓는다.
만일 의료기관에서 볼거리 의심환자로 진단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당연히 환자나 보호자에게 법정감염병이기 때문에 격리가 필요하고, 소아환자일 경우 유치원이나 학교에 등교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줘야 한다.
K씨는 한의원에서 이런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
아이를 진단한 한의사가 보건소에 신고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만일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볼거리 환자 및 의심환자를 즉시 신고토록 돼 있는 관련 법규를 어긴 셈이다.
감염병 예방이나 감시체계, 또는 공중보건에 대한 인식과 정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한의원 때문에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거다.
볼거리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 수천 명의 환자가 신고될 만큼 발병률이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볼거리로 신고된 환자 수는 2011년 6,137명, 2012년 7420명, 그리고 2013년 11월까지 1만3,000명이 넘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볼거리 발생 연령대가 중고교생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MMR(볼거리, 홍역, 풍진)백신접종을 1회만 한 아이들 중에서 면역이 감소하고 효과가 떨어지면서 볼거리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중고교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각급 학교에서는 볼거리에 감염된 학생이 발생하면 5일에서 7일정도 등교를 중지시킨다.
한 소청과 전문의는 "볼거리 같은 법정감염병으로 의심되거나 진단이 되면 당연히 보호자에게 학교나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 아이를 보내면 안된다고 주의를 줘야 한다"며 "그런 말도 없이 한약 처방을 하고 돌려보낸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