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떠드는 컨셉의 예능프로가 당분간 결방 되는것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내가 시청자의 입장이 아니라, 예능프로에 출연중인 코메디언이라고 해도
오늘같은 날 자신이 웃고 떠드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길 바라질 않을겁니다.
예능프로나 음악프로의 결방, 스포츠 경기에서의 응원 자제등은 우리들이
누릴 수 있는 아주 작은 부분을 잠깐 포기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함께 갖는
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강요해서도 안됩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내 일, 내 가족의 일이 아니기에 뉴스를 보며 슬퍼하다
가도 얼마든지 다른일을 하면서 웃고 떠들 수 있습니다. 직장 동료와 농담
을 주고 받으며 가가대소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평소처럼
취미생활도 즐깁니다.
어느정도 분위기 다운은 있지만, 다들 그렇게 평소처럼 똑같이 오늘도 살아
갑니다. 그건 비난할 여지가 전혀 없는 문제죠.
요즘 같은때 모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이 실검 1위라고 분노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린아이들의 철 없음에 한숨 쉴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과연 화를
내고 비난할 정도의 일인가... 하는 의문에는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슬픔은 의무가 아니고, 내가 오늘 같은날에도 취미 생활을 즐긴다고 해서 그걸
비난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능프로의 결방에 적극 찬성하지만, 한편으로 예능을 보고싶다는
의견도 마냥 철부지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인터넷에 화풀이
식으로 투정하는 어그로 목적의 글이라면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말입니다.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분위기는 스트레스를 유발시킵니다. 적당하게 풀어줄
필요도 있습니다. 단순히 예능프로를 못본다고 투정부리는 것이 아니라, 너무
방송이 편중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라면 충분히 의견 수렴이 가능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