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구조된 뒤 심리 치료 등으로 점차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단원고 학생들은 “수학여행에 동행한 선생님 가운데 학생들을 버리려 했던
비겁한 선생님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사망 교사들의 마지막 모습=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학생들과 같은 층(4층)을
썼던 5반 담임 이해봉(33·역사) 교사는 사고 직후 선박 난간에 매달린 제자 10여 명을 탈출시키고 선실에 갇힌 제자들을 꺼내려고 다시 배에
들어갔다가 숨졌다.
또 6반 담임 남윤철(36·영어) 교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난간에 매달린 채 학생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구조활동을 벌였다. 그는 방 안에 물이 차오르자 구명조끼를 입고 가만히 있는 학생들을 비상구로 인도하면서 대피시키는 등 끝까지 학생들을
챙겼다.
김응현(44·화학) 교사와 박육근(52·미술) 교사도 학생들과 같은 4층에 있다가 사고가 발생하자 객실로 들어가 제자들의
탈출을 도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학생들과 함께했다.
5층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탈출이 쉬웠던 여교사들도 주저없이 4층으로 뛰어갔다.
7반 담임을 맡고 있던 이지혜(31·국어) 교사는 사고가 나자 아래층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선실로 내려갔다가 지난 3일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4층 객실 출입구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3반 담임이었던 김초원(26·화학) 교사도 자신의 생일이었던 사고 당일 5층에서 머물다
이지혜 교사와 함께 제자들이 있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희생됐다. 이 교사와 김 교사는 기간제 동료다.
9반 담임인
최혜정(25·영어) 교사도 5층에 머물다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라는 글을 남기면서 학생 10여 명을 구한 뒤 끝내 희생됐다. 침몰 당시 “빨리 나와라” “이쪽으로 나와라”고 소리치면서 학생들을
탈출시킨 뒤 구조됐으나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며 학생들의 희생을 자책한
강민규(52·도덕) 교감도 단원고 참사의 희생자였다.
◆실종 교사들의 마지막 모습=4층에 머물던 고창석(43·체육) 교사는 사고
직후 곧바로 제자들의 구조활동에 나섰다. 특히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조차 제자에게 벗어 주면서 “배에서 탈출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으나 본인은 아직까지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또 2반 담임으로 5층에 묵고 있던
전수영(25·국어) 교사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전화를 건 어머니에게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고 학생들을
탈출시키다 실종됐다.
1반 담임이었던 유니나(24·일본어) 교사도 5층에 머물다 동료교사들과 함께 위험에 처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실종됐으며 양승진(57·일반사회·인성생활부장) 교사는 구명조끼조차 입지 않은 채 학생들을 돕다 물에 빠지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목격됐다.
선생님들이 보여주신 용기는
세상 무엇보다도 값진 보물입니다...
선생님들의 명복을빕니다..
자신들이 해야 했어야만 할 일을 하지않은
선원들에게는 사형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자신들이 해야만 했던 일을 하지못한..
해경들에게는
나중에 진상 나오고나서 말을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