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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04 08:38
유독 자신에겐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한..
 글쓴이 : 오구리
조회 : 991  

사람이 많습니다.
 
 
예전에 어느 고위층 인물이 자신의 주변인들로 자리를 채우는 낙하산 인사가 문제가 됐던 일이 있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화를 내며 저게 말이 되느냐. 자기들끼리 돌려먹고 있으니 나라의 발전이 없다는 말을 하더군
 
요.
 
그래서 조용히 물어봤습니다.
 
만약 네가 그 자리에 있는데 친구인 내가 네게 자리를 부탁하면 안 들어줄 것이냐?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 자리를 임명하는 건 전적으로 친구의 권한이고 또 그 자리를 바라는 후보 중엔 저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가정 하에 물어봤더니 말을 머뭇거립니다.
 
그래서 저는 가만히 다시 물어봅니다.
 
그럼 이번엔 네 동생이 부탁하면 안 들어줄텐가?
 
아무 말도 하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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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ifacts 14-04-04 08:39
   
단순 대답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창 14-04-04 08:48
   
말씀하시는 의도는 알겠지만...그렇다고 그 누가 낙하산 인사를 옹호 하겠습니까?
욕처먹으면서까지 낙하산 인사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에서 실리가 욕처먹는걸 앞선 거라고 보여지는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도덕적 잣대는 헌신짝 버리듯 할 것이기 때문에...부는 얻을지 몰라도 명예는 얻지 못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졸부의 그것이 되겠네요.
하지만, 저처럼 그렇게 구질구질 살고 싶진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다수일 겁니다.
도편수 14-04-04 08:50
   
눈앞에 부정한 일을 목격했는데, 그것에 대한 변명으로 말하길...
"너라도 부정을 저질렀을 것이다." 라고 함부로 예단한뒤...
그러니 부정한 일이 벌어져도 입닥치고 있으란 거?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하라는 말의 의미를 이상하게 사용하시네~
이런글 쓰는분들 참 수상하던데...

저에겐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아리까리현 14-04-04 08:55
   
오메 온갖 부정은 다 이해하며 넘어가야합니다
여러분ㄷㄷㄷㄷㄷ
오구리 14-04-04 08:57
   
이해를 돕기 위해 댓글 답니다.
누구도 낙하산 인사를 옹호하진 않습니다. 분명 잘못된 건 아니까요. 그건 법과 제도로 개선이 가능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법과 제도가 모든 걸 커버해 주진 않습니다. 그럴 땐 오로지 개인의 양심에 따라 결정해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남에게 대할 때 처럼 자신 역시 간단히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고 결정지을 수 있느냐는 겁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선 아무리 엄격한 잣대라 할 지라도 판단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기업의 채용담당자인데 2명의 대상자가 있는데 무엇을 봐도 1번 후보가 낫습니다.
그런데 1번 후보는 굳이 이 기업이 아니어도 갈 곳이 많은 반면에 다른 2번 후보는 어려운 환경에 아는 지인의 추천을 통해 왔다고 하면 간단히 1번이 기업의 이익이니 뽑는 것이 옳습니까? 아니면 도의적 차원에서 혹은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2번을 뽑는 것이 옳습니까?
남의 일이라 제 3자 입장에서 쉽게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쉽지만 막상 자신이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있느냐 라고 생각해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나이테 14-04-04 08:58
   
우리의 총체적 문제를 집어준 글이라고 본다.

근데 댓글은 산으로 가는거 같다.

글쓴이가 부정을 옹호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그냥 한국의 현실을 보여준 담백한 글 일 뿐인데..


에 또 한마디 하자면 그렇게 고위층에 오르넘도 자기힘으로 오른게 아니기에 낙하산을 둘 수 밖에 없다.

한국은 너나 나나 부족국가 수준.

그 나물에 그 밥.
     
왕경태 14-04-04 09:08
   
님같은 생각이 큰 문제같습니다.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봐야죠. 부정부패가 만연하는것은 개인들의 문제이고, 그로인해 대다수의 국민이 피해를 입는것이 한국이란 국가의 문제지죠. 그렇다면 한국사회는 부정한 개인들을 처벌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나이테 14-04-04 09:31
   
혼자서 부정부패 저지른다는 생각이 참...
               
왕경태 14-04-04 09:38
   
이런 논리라면 친일파도 어쩔수 없는 시대흐름이겠죠..
               
크라바트 14-04-04 09:46
   
은영전을 보면 이런 좋은 얘기가 나오더군요.

"정치의 부패는 정치가가 뇌물을 받아먹는 따위를 가리키는 게 아니오.
그런 것들은 부패의 일부, 즉 개인의 부패에 불과해요. 정치가가 뇌물을 먹었는데도 그것을 비판할 수 없는 상태를 정치적 부패라 하는 것이오."

왕경태님의 말씀에 더 공감이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구리 14-04-04 09:11
   
나이테님 말씀이 왜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밖에 없느냐에 대한 답일 겁니다.

오르기 위해선 혼자힘이 아니라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그 도움이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빚이라는 겁니다.

오를 때 도움을 받는 것이 단지 상사인 것 뿐만 아니라 혈연관계 일 수도 있고 지연 학연 등등

에 엮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객관적으로 사심없는 올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것이 그렇게 개인에게

도움 준 사람들을 외면하는 결과가 된다면 개인적 도의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결과가

됩니다. 뭐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사골잡탕 14-04-04 10:55
   
개인이 그른걸 알면서도 사회 기반적(댁이 언급한 지연, 혈연, 학연 등) 문제 때문에 객관적이지 않은 선택을 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뭐가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지 않아요, 그건 그른 겁니다.

떄로는 그른 선택이 개인의 환경에 따라서 개인에게 좀 더 나은 사회적(또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의 옳고 그름을 햇깔리는건 아주 멍청한 짓입니다. 옳고 그름의 구별은 결과와 분리됩니다.
도편수 14-04-04 09:14
   
국가의 일과 일반 회사의 일은 구분될수 있겠죠
우왕 14-04-04 09:52
   
위의 예시들은 충분히 냉정해질 만한 것들로 보이는데요

감정적으론 이해가 되도 비판은 확실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제주 해군기지만 해도 저는 찬성의 입장이지만 제가 해당 거주민이라면 반대하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어 움직일 필요는 없겠죠
호태천황 14-04-04 10:09
   
본문과 댓글들 모두 좋은 글들이군요...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본문의 타이틀은 저도 즐겨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치나 고위 공무원 이야기로 적용을 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져야 합니다. 공과 사를 구분 짓는 이유는 설명 안해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고민은 할 수 있어도 결정은 공정하게 해야겠죠.
사골잡탕 14-04-04 10:50
   
이른바 '너라면 좀 다를 것 같냐' 라는 이야기

원론적으로 옳은 이야기에는 항상 현실적인 벽에 뒤따르고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한 그런 제약으로부터 완전하게 자유로울수는 없다. 는 이야기인데, 항상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제가 하는 말이 있죠 '난 아직 안그랬어'
그리고 내가 그 입장이 되어서 어떻게 할 지 (현 상황에서) 심증적으로 확정할 수 없다 해서 현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명백한 부조리를 그냥 눈뜨고 봐야한단 법도 없죠, 그래서 욕 함
그리고 욕먹어도 싸요

개인이 감내할 수 있는 차원에서의 (다소 비 합리적이고 잘못된 판단) 판단이라고 한다면 그 일로 인해 먹을 비난과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자신에게 돌아올 비합리 역시 판단할때에 스스로 고려했어야 할 대목입니다. 그걸 이제와서 '너희들은 안 그럴것 같냐' 라고 하는건 자다가 남에다리 긁기죠
크링클 14-04-04 12:14
   
자신있게 말씀드리죠.
제가 그런자리에 있다면  어떤 친구나  혈족의  부탁도 들어주지 않을겁니다.
Mahou 14-04-04 12:48
   
소위 인맥과 라인과도 상통하겠군요. 솔직히 동급상황에서는 감정이 안들어간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무언가를 쥐고 있고, 그 쥐고 있는 것이 필요한 사람들은 자연히 접근하더군요.
그러나, 이것에 법적인 문제가 없어야겠고(어차피 인사권자의 권리가 강하지만), 불평등한 조건이라면 명확하게 실리적으로 답을 내놓아야겠지요. 특히나 고위층일수록 "사회적 책임감" 이것이 요구되니까요.
허나, 저도 사적인 부탁을 해오는 사람들, 반대로 나의 권한안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과 감당할 수 있는 부분안에서는 필자님이 질의하신 곳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거창하게 큰일이 아니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