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용 과자로 위장2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밀반입한 암페타민 각성제는
2010년 10월 12일 국제 항공특송업체인 페덱스의 항공기에 실려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당시 암페타민 각성제는
편지봉투 절반 크기의 소포 상자 속에 젤리 형태의 사탕과 함께 담겨 있었다.
포장 박스 겉면에도 ‘젤리류’라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자로 위장됐던 소포는 공항
세관 검색 과정에서 마약류가 숨겨진 사실이 적발됐다. 이후 검찰과 세관 직원 등은 암페타민 각성제 밀수범을 검거하기 위해 ‘통제배달(컨트롤드 딜리버리·controlled delivery)’에 들어갔다. 통상 마약은 점조직 형태로 운반되기 때문에 수사기관은
해외 택배 등이 배달되는 전 과정을 추적하면서 마약을 단속하는데 이를 통제배달이라고 부른다.
소포 상자는 통제배달을 통해 10월18일 오후 수취인 거주지로 기록된 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으로 배송됐다.
수사관들이 당일 밤 다세대 주택을 급습했지만 소포를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은 박씨 외할머니 거주지였다. 소포의 실제 주인은 따로 있었다. 박씨의 외할머니 A씨가 소포를 서울에 있는 자신의 딸(박씨 어머니)에게 건네 주고 난 뒤였다. 당시 수사관들은 A씨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소포에 담겨진 것은 젤리 형태의 과자다. 우리 (박씨 어머니)이 다이어트용이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A씨를 대동하고 자정을 넘겨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박씨 어머니집을 뒤졌으나 소포를 찾지 못했다. 이들을 추궁한 끝에 소포의 최종 목적지를 밝혀냈다.
수사관들은 19일 새벽 암페타민 각성제를 회수했다. 서울 합정동의 박씨
숙소에서 찾아낸 것이다. 검찰은 박씨의 암페타민 밀반입 혐의를 19일 내부 전산망에 정식 내사사건으로 등재했다.
말은 똑바로 하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