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준다.
단, 아내를 설득한 다음에 빌려준다.
설득 못 하면 이혼할 각오는 해야 한다.
그리고 빌려주고 나서 내가 길바닥에 나앉는 상황은 안 되어야 한다.
그런 상황으로 몰릴 게 뻔하다면 안 빌려주어야 한다. 매몰찬 결정이더라도.
왜냐면 생명, 의리, 친구, 이런 가치가 물론 소중하지만
나 또한 마찬가지로 비극적 상황에 내몰릴 수가 있다. 나 혼자만이 아닌 내 가족이.
이를테면 빌려주고 나서 내 가계가 쪼들려서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잘 케어하지 못했는데
어느 날 아이가 사고로 죽으면 부모는 살아도 산 사람이 아니다. 사는 게 곧 지옥이다.
이건 예에 불과하지만 이것 말고도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친구 딸을 살리고 싶더라도 내가 도울 수 있는 한도 안에서 도와야 한다.
-> 제가 만약 저 남자라면 이렇게 생각할 것 같네요.
반대로 남편 아닌 아내의 경우라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구요.
자기 친구 딸을 살리고 싶으면 남편 설득을 먼저 해야 할 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