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러시아 귀속과 관련해서 밑에 보니 말들이 많으신거 같은데 크림반도 지역의 역사적인 연원관계를
모르시고 단순히 현재 드러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만을 보시고 평가하시면 곤란합니다. 현재의 우크라이
나와 과거의 우크라이나가 영토적으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슬라브족과 같이 국가단위로 살기이전의 옛날옛적의 민족분포는 사실 의미가 없고 러시아와 우크라아나의
국가의 기원이라고 여겨지는 키예프공국 시대부터 따지는게 좋을텐데요. 사실 키에프공국 시절의 영토는 현
재의 크림반도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크림반도 지역은 원래 투르크계(러시아에선 타타르)인 킵차크족의 땅이었습니다. (이 킵차크족이 키예프공국과
으르렁되된 관계. 보로딘의 오페라의 이고르의 왕자가 바로 이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 몽골의 침입에 후일
킵차크한국의 땅이 되었고 킵차크한국이 나중에 약하되면서 여러칸국 으로 분열되었고 크림칸국이 그 지역을
18세기 중후반까지 지배합니다.
그러다가 두차례에걸친 러시아-투르크 전쟁을 통해 예카테리나2세때 크림칸국은 완전히 멸망하고 러시아에 귀
속됩니다. 그리고 이 타타르계에 대한 인종청소정책을 실시. 중부유럽의 다른 지역의 주민들을 이지역에 정착
시키기 시작하죠. 19세기 중엽 오스만투르크내의 종교문제를 빌미로 러시아와 오스만투르크사이에 벌어진 크
림전쟁이 발발하고 주요한 전투의 무대가 되기는 하지만 러시아의 패배로 인해 많은 제약이 가해졌을뿐 계속해
서 러시아의 영토로 남습니다. 그렇게 주욱 러시아의 영토로 존속하다 아시다시피 소련시절 흐르시쵸프가 우크
라이나에 크림반도 지역을 귀속시키죠.
사실 2차세계대전 기간동안엔 나치독일을 도왔다는 이유로 그나마 남아있던 타타르계 원주민들이 스탈린에 의
해 종전이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하는데요. 현재 남아있는 몇만명 수준의 타타르계(고려계포함) 주민들은
소련의 개혁개방과 붕괴과정하에서 크림반도 지역으로 되돌아온경우입니다.
자 어떤가요. 크림반도의 진짜 주인은 누굴까요? 우크라이나일까요? 러시아일까요? 아니면 역사적으로 오랜동
안 그곳을 지배하던 소수로 남아있는 타타르계 원주민일까요? 생각보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자체의 역사만으로도 러시아, 폴란드-리투아니아,오스트리아와 연결될만큼 복잡한데다 어느
한 지도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원래 연원이 없던 지역의 나라에 귀속시킨만큼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든
러시아의 영토로 남든 논란을 피할수가 없는 지역입니다.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나 다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할만
한 이유는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제3자의 경우고 우리역사와 역사적인 유사점이 보이지 않는
만큼 어느쪽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우크리아나, 러시아 그리고 크림반도의 현재주민들의사이의 원만한 타협
이라는 관점으로 보는것이 가장 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