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트 어떤 게시판이든 간에, 의견 다른 사람들이 싸우는 일을 흔히 봅니다.
서로의 입장을 살피고, 논지를 파악하고, 내 부족함을 다른 이로부터 채우는 성숙한 논쟁이 아니죠.
그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너죽고 나살자는 싸움입니다.
그런데, A주장을 했던 어떤 사람이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는 반대 논지를 펼지는 일도 종종 봅니다.
이로 보아서, 우리는 대체로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대개 온라인의 논쟁에서 승리했다고 어떤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저 우리가 겁장이라서, 패배자가 되기 겁나기 때문에,
자기 논지는 구멍 투성이에 아픈 곳 찔려서 구석에 몰려도,
상대 아픈곳을 찔러서라도 같이 침몰하던가 또는 이상한 궤변으로 정신승리라도 해야 합니다.
왜 여기에 이런 얘기를 쓰냐구요?
다들 어렴풋이 아는 얘기겠지만, 좀 더 확실하게 밝히고 알게 되면
어쩌면 이런 이유로 싸우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