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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05 15:25
우리는 겁이 나서 싸운다
 글쓴이 : 소로행
조회 : 389  

어느 사이트 어떤 게시판이든 간에, 의견 다른 사람들이 싸우는 일을 흔히 봅니다.

서로의 입장을 살피고, 논지를 파악하고, 내 부족함을 다른 이로부터 채우는 성숙한 논쟁이 아니죠.
그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너죽고 나살자는 싸움입니다.

그런데, A주장을 했던 어떤 사람이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는 반대 논지를 펼지는 일도 종종 봅니다.

이로 보아서, 우리는 대체로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대개 온라인의 논쟁에서 승리했다고 어떤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저 우리가 겁장이라서, 패배자가 되기 겁나기 때문에,
자기 논지는 구멍 투성이에 아픈 곳 찔려서 구석에 몰려도, 
상대 아픈곳을 찔러서라도 같이 침몰하던가 또는 이상한 궤변으로 정신승리라도 해야 합니다.

왜 여기에 이런 얘기를 쓰냐구요?
다들 어렴풋이 아는 얘기겠지만, 좀 더 확실하게 밝히고 알게 되면
어쩌면 이런 이유로 싸우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해서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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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tail2 14-02-05 16:43
   
겁이 나서 싸운다?

그보다는 경직된 사고방식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그냥 싸우기 위해서 논지를 버리는 사람을 본적은 없어서 말이죠...

a논리와 b논리가 부딛칠때 분명히 논리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그 상충되는 부분에 대해서 하나 하나 논리로 풀어가면 되구요, 다른 한가지는 a와 b논리가 상충되는 부분이 없을때는 부딛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싸움이 나는 과정을 보면 상충되는 의견일때는 거의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내말을 듣지를 않아'라고 말하면서 상대방 말또한 안듣고 있는 자신을 보지 못하는거죠...

또하나는 서로 상충되는 의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싸우고 있는 경우도 보이는데...ㅎㅎ 그것또한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냥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 하나면 다 해결 되는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소로행 14-02-05 16:53
   
저는 그 두 가지가 별로 다른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대체로 타협의 과정은 자신의 모자람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일이 수반됩니다. 인격적 성숙 없이는 자신의 모자람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 어렵겠지요. 이를 피하기 위해 대체로 화자들은 부지불식간에 논쟁을 타협이 아닌 대결구도로 놓습니다. 이런 인식하에서는 상대와 논리적 타협을 하면 진 것으로 봅니다. 지는 것은 곧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는 것이고, 공개적으로 창피를 당하는 겁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경직된 사고를 갖게 되는 것이겠지요.
          
ninetail2 14-02-05 17:09
   
흠... 듣고 보니 그럴수도...^^

저는 원래 토론문화가 없는 교육의 문제를 제기하려고 했는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인 체면의 문제일 수도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