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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25 22:38
담배 얘기가 오가는데 좀 뜬금없지만.. 사도님과의 약속을 지켜봅니다~
 글쓴이 : NineTail
조회 : 272  

약간의 스압이 걱정되지만.. 원래 이런게 좀 길수밖에 없는것같아서.. 그냥 풀어봅니다.


보통 뉴질랜드하면 생각나는게 크게 3가지가 있다고합니다.


하나는 반지의 제왕.

또 하나는 키위새.

또 다른 하나는 청정자연.


뉴질랜드 사람들 모두가 뉴질랜드가 자연 친화적이라 생각할까요?

정답은 아니더랍니다. 배운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절대 자연 친화적이라 생각하지는 않더랍니다.

족제비를 예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1837년 모피를 취하려고 마구잡이로 들여왔답니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면 뉴질랜드 환경에 해가 안간다 라고 써있긴한데 이게 점점 개체수가 늘어나더니 뉴질랜드 토종 새들을 잡아먹기 시작했죠. 특히나 뉴질랜드의 지리적 특성상 박쥐를 제외한 포유동물이 없던 이곳은 새들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비행을 포기한 후 땅으로 내려와 살고있는지라 족제비들의 좋은 먹잇감이 됬죠. 특히나 뉴질랜드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키위새의 피해가 막강합니다. 뉴질랜드 당국에선 1880년쯤에 족제비를 불법화 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실질적인 포획과 개체수를 줄이려는 노력은 1950년 이후부터 지속된것으로 알고있구요.

여기서도 족제비를 완전히 박멸하는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 여기고 일단은 개체수를 줄이자는 의견이 강합니다. 고민고민하다가 뉴질랜드 보존국 (Department of Conservation)에서는 자연에서 추출한 컴파운드 1080을 살포하기로 결정합니다. 뉴질랜드 국민들 사이에 컴파운드 1080을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라는 말이 많지만 정부측은 우선 효과가 있고 잘만 조절하면 환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측 군인이 몇명 죽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피해를 적에게 입힐 수 있다 라는 입장이죠.. 컴파운드 1080은 한국에서 한때 쥐를 잡자 라는 캠페인을 열며 널리 보급하던 쥐약입니다. 컴파운드 1080의 사용법은 족제비를 유인할 미끼와 섞거나 공중살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중살포는 본적은 없지만 미국같은곳에서 흔히 밭(?)에 농약 뿌릴때 쓰는 크롭더스터 같은걸로 뿌리는것같습니다. 뿌리고나서 일정기간동안 그 지역에 관계자를 제외하고 일반인과 애완동물/가축의 출입을 금지시킵니다. 문제는 그래도 토종새들이 1080에 취해서 죽는다는거죠.. 2011년 8월에 진행된 1080 공중살포 후 자동차를 망가뜨리는걸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앵무새 키아가 38마리 죽은 사건도 있으니까요. 족제비를 얼마나 잡았는진 모르지만 보통 한번 살포할때 작년에 읽은 보존국의 글에 따르면 500~1500마리정도의 개체수를 죽이는걸로 파악되어지고 있습니다. 컴파운드 1080, 혹은 쥐약이 이러한 작업에 쓰여도 되는건지 논란이 되는 대목이라 할수있겠네요..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를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뉴질랜드 본토의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하려했을때 저지당한것을 아실겁니다. 그때 저지를 한곳이 바로 보존국입니다. 할수없이 채텀섬으로 날라갔던걸로 기억하는데 (비행기 연착된부분에서는 너무나도 공감이..) 전복과 크레이피쉬가 많았지요. 사실 뉴질랜드 본토에도 전복과 크레이피쉬, 성게, 조개, 가리비, 홍합, 게 등등.. 이리저리 뭔가 잡아서 먹을 수 있는게 많습니다. 물론 아예 못잡게 되있는 곳도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일인당 몇마리 혹은 일인당 몇 kg 이렇게 명시가 되어있는데 이게 푯말에 그렇게 써있는것 뿐만이 아니라 그 지역을 경찰이 수시로 들락날락합니다. 왠만한 사람들도 지키고자 노력하죠. 걸리면 벌금이 내려지는데 사실 환전하면 벌금이 그리 쎈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정량을 별로 넘지도 않았는데 폭탄이 떨어집니다.

한 예로 아는분께서 가리비를 잡으러가셨는데 한 사람당 13마리인가 잡을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욕심이나서 27마리를 잡으셨고 그곳을 순찰중이던 경찰의 불시검문에 걸려버리십니다. 그냥 14마리만 더 잡았을 뿐인데 벌금이 400달러 가깝게 나왔답니다. 한 36만원 되려나요..

한국은 요즘 뉴트리아로 골머리 앓는다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것들을 자연방사한 사람들도 문제지만 외래종을 관리하지못한 정부당국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래종을 들여올땐 자연에 풀릴경우 어떤일이 생겨날지에 대해 이미 다 알고있을텐데도 말입니다.. 여기같은경우는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등 전세계에서 키우는 사막여우를 키우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이유인즉 만약 자연으로 도망치면 제제하기 힘들다 이죠. 한국은 뉴트리아를 죽일만한 천적이 없는것으로 전 생각하고있습니다. 고양이가 쥐구멍으로 숨게 생긴 크기니.. 자연 보호란게 참 애매하죠..


작년에 뉴질랜드 환경이라는 과목의 강의에서 교수가 말하던게 생각납니다.

"자연 훼손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나무 한그루를 베어버리면 과연 그것은 자연 훼손인것인가? 보통은 자연이 하면 자연의 섭리, 인간이 하면 훼손이란것이 주류다. 그러나 인간도 자연의 일부일지언데 과연 우리가 하는것을 자연 훼손이라 할 수 있는것인가? 예를들어 인간이 한 섬의 동물들을 다 죽였다 치고 또 다른섬에서는 화산이 터져서 동물들이 죽였다 쳐보자. 누가 했던지간에 동물들이 죽은건 매한가지다. 인간이 했던 자연이 했던 동물들이 죽은것은 마찬가지인것이다. 그러면 차이점은 없는것인가? 자연과 인간의 차이는 인간은 의식을 가지고 고의로 무엇인가를 할 수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다. 그러면 과연 우리가 이루어야하는 자연보호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인간을 지구상에서 밀어내야하는가?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간이 어떠한 일을 벌였던지간에 우리또한 이 지구에서 살 권리가 있고 그것은 지구의 수많은 다른 생명체에도 적용이된다. 따라서 자연보호란 인간도, 다른 생명체에도 치우쳐지지않는 공정한 선에서 이루어져야한다. 인간을 배척하고 자연을 보존하는것이 자연보호는 아니다. 또한 자연을 배척하고 인간의 세상을 만드는것은 자연보호가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자연보호란 무엇인가? 자연 보호란 인간과 자연이 한 공간에서 서로 공존하며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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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사도 14-03-25 22:47
   
간단히 정리하자면 뉴질랜드도 이전엔 환경파괴를 하는 우를 범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선회를 한것이군요 장문의 글 잘 읽고 댓글 답니ㄷ ㅏ^^
     
NineTail 14-03-25 22:56
   
감사합니다. 정의의사도님 말씀이 맞습니다. 다만 1080에 대해선 국민들이 바꾸고싶어하고 보존국에서도 입장 표현하기를 국민들의 우려를 이해는 하지만 현재로써는 다른 방법이 없다 라는 말을하고있습니다. 그래도 우를 범한것을 인정하고 얼만큼의 토종 새들이 죽었다 라는것을 공개하고 인정하는건 본받을만하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