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에 사람이 사는 곳이 어디있냐.
저 땅 아래 사람이 사는 곳이 어디있냐.
이런 유치한 논법 말고,
사상적으로 볼 때,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천국 = 모두가 행복한 곳
지옥 = 모두가 괴로운 곳
근데 행복과 불행은 절대기준이 아니라 상대기준이란게 함정이죠
내가 행복한지 안 행복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비교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냥 껄껄껄 웃으면서 '행복'하는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 가능은 하죠.
개그를 보면서 자체 뇌호르몬 작용을 일으키거나, 뽕 맞아서 화학적으로 작용 일으키면 됩니다.
근데 그건 '자극'이지 '행복'이 아니죠.
천국의 정의를 '행복한 곳' 아니라, '무제한 리필 뽕 제공소' 라고 하면 설명이 되긴 합니다
천국에서 모두가 행복하다.
1000억명이 있는데, 1000억명이 모두 행복하면, 애당초 행복만 존재하기에 '불행'이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행복 밖에 없어서 '불행'이 뭔지 모르는데, 내가 행복한건지 아닌건지 어떻게 자각을 합니까.
그럼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불행한 사람을 봐야 합니다.
근데 불행한 사람이 천국에 있다면, 그 사람은 거기가 천국이 아닌 것이고,
혹 지옥을 보면서 행복을 자각한다면,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기에 천국에 있을 자격이 없어집니다.
모순적이죠.
지옥 역시 마찬가지지요.
내가 불행한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불행하지 않은 사람을 봐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불행하다는 것을 알지요.
단순 육체적 고통? 그건 자극입니다. 그게 계속되면 그건 더 이상 고통이 되지 않아요.
우린 공기의 무게인 기압을 안고 살지만,
누구나 기압을 안고 살고, 기압 속에서 태어나고 살고 죽기 때문에, 그걸 자각하지 못합니다.
고통만 있는 세계라면, 그게 고통임을 자각할 수 없습니다.
천국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 천국을 보여주면서 고통이 무엇인지 알게 할 순 있겠네요
그러나 남의 행복을 보면서 괴로워하는 것은 현세도 마찬가지니,
결국 여기가 지옥입니다 ㅎㅎㅎ
글을 잘 못 써서,
설명이 괴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