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포장하고, 매꾸고, 날조해도,
듣보잡 변방국가의 한계는 어쩔 수 없지요.
존재감이 없습니다.
사실 길게 볼 것도 없이 재팬이란 국명만 봐도 알 수 있죠.
국제 국명을 보면,
차이나 : '진' 나라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하고, '도자기'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하지만, 여튼 스스로 알렸죠
코리아 : '고구려' 시절 나왔다고도 하고, '고려' 시절 나왔다고도 하지만, 여튼 자국명이죠.
재팬 : ?????????
재팬의 자국명은 '니혼', 혹은 '닛뽄' 이지요.
왜구... 아니, 일본인 주장에 의하면 1500년 전 부터 이 국명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고려 중기까지 정식으로 불린 적은 없습니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명확한 국명으로 부른 적 없이, 주로 '왜', '왜구', '왜국' 등으로 불렀고요.
고려 이후에나 외교명칭에만 '일본국'이라 가끔 불러줬지요.
일상용어로는 구한말까지 왜구, 왜적, 왜국이었고요.
(재미있는 점은,
왜국(倭國)이란 표현은 '키 작을 왜(矮)'에서 '사람 인(人)'을 해줘서 '왜국 왜(倭)'라 부른건데,
일본인들은 이런 어원을 모릅니다. 가르치지도 않아요. ㅎㅎ
그래서 못 배운 놈들은 왜국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좀 배운 놈들은 왜국이란 표현을 부끄러워하죠)
어찌됐든,
국제명에는 '왜국(와코쿠(わこく))'이라는 이름도, '일본(니뽄, 닛혼(日本))'이라는 이름도 없습니다.
뜬금없는 '재팬'이란 국명이 등장했죠.
재팬의 어원에 대해선 설이 많은데,
가장 유력한 설은 전설 속의 '황금의 땅 지팡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지요.
지팡구 - 지팽 - 재팬으로 변형되었다는 것이지요.
황금이 자갈처럼 굴러다닌다는 전설의 땅... 듣도보도 못한 전설이 국명이 된 케이스지요.
"저기가 아마 전설속의 그 땅일 것이다..." 식으로 완전히 '타국에 의해' 국명이 정해진 것이죠.
즉,
일본은 근대 이전까지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여담이지만, 그와 더불어,
일본이란 국명도 본래 일본인이 지은 것이 아니라 합니다.
본디 사람들은 '내가 있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라 생각합니다.
동서남북을 가리켜도, 나를 중심으로 가리키죠.
일본. 해의 근원.
자기네 땅이 '중심'이 아니라 '동쪽 끝'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 까요.
부끄럽지만, 조선시대에 선조들은 사대주의에 빠져서,
중국을 세계의 중심이고, 우린 동쪽이라고 생각했었지요.
이런 현상을 보면 설명이 됩니다.
일본이란 국명이 등장하게 된 설은 두 가지지요.
하나는 종주국인 한국을 기준으로 국명을 정했다는거. 한국에서 볼 때 해가 뜨는 곳이니, 해의 근원인 '일본'인 겁니다.
또 하나는, 일본이란 국명을 지은게 한국인(정확히는 백제계 도래인)이란 것이지요.
어느 것이든,
자기가 사는 땅을 '동쪽 끝'이라고 부른 것은,
일본의 과거를 짐작하기 충분캐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