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동물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보면, 길이 1㎜밖에 안 되는 미물인 선충(線蟲)과 인간간의 유전자적 동일성은 40%에 이른다. 인간과 오랑우탄간의 유전자적 동일성은 96.4%나 된다. 나아가 인간과 침팬지간의 유전자적 동일성은 98.4%에 이르며, 양자간의 차이는 겨우 1.6%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서, 유전자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거의 침팬지와 같은 존재라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실험동물 연간 수요는 500만∼100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이중 80% 이상을 쥐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전자 조작 쥐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나 자동차 못지않은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쥐보다는 원숭이와 사람의 유전자가 99% 정도 일치한다. 그러나 원숭이의 경우 마리당 비용이 평균 200만∼700만원으로 비싸고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유전자 조작도 사실상 불가능해 실험용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 박사는 “원숭이는 에이즈 바이러스 관련 실험이나 신약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에서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원숭이보다 인간과 더 가까운 침팬지나 고릴라는 거래 자체가 금지돼 실험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