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사람에게 비난받을 각오를 받고 이 글을 남기는데 저는 한국에서 태어난걸
뼈저리게 수치스럽게 여깁니다. 다르게 말하면 자국 사회에 대한 증오가
매우 크다는 겁니다. 이유가 무궁무진 한데 그 중에서 영화에 관련된
3가지 이유를 이 게시판에 남깁니다.
첫째, 자국 고전영화 보존이 매우 열악하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고전영화는 일본의 고전영화 만큼 보존이 매우
열악합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고전영화 3분의 1 이상은 자국에서
보존되지 않거나 필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탓에 몇몇 영화에는
장면과 사운드가 유실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자국영화는 1934년작 '청춘의 십자로'인데
1920년대부터 한국에서 극영화가 제작된걸 감안하면 정말 불쾌할 따름입니다.
더구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 마저 소장자의 실수로
영화의 몇장면이 실린 필름에 백화현상이 일어나서 그 장면들을
두번다시 볼수 없었고요.
한국에서 잃어버린 자국 고전영화 걸작 BEST 10(내 생각으로)은
'아리랑'(1926), '임자없는 나룻배'(1932), '복지만리'(1941),
'10대의 반항'(1959), '아스팔트'(1964),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1966), '만추'(1966), '기적'(1967),
'잡초'(1973) 입니다.
둘째, 한국영화의 국제적 인지도가 다른 아시아 영화에 비해 높지 않다.
영국에서 1952년에 창간된(?) 영화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Sight &
Sound)는 10년 마다 최고의 영화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2012년 시점에 새로 BEST 영화 250편이 공개된적이 있었습니다.
아시아 국가 한정으로 일본영화, 중국영화, 홍콩영화, 대만영화는
순위권에 포함되었지만 한국영화는 눈을 씻고 봐도 단 1편도 없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다른 아시아 영화는 20세기부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이탈리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
황금곰상(독일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 황금종려상(프랑스
칸느 국제 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외국어 영화상의 상을 수상했지만 한국영화 경우는 2012년부터 뒤늦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직까지도 한국 장편영화가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수상은 커녕
최종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걸 통해 한국영화가 다른 아시아 영화만큼 국제적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걸 알게되서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셋째, 괴수영화의 인기가 취약하다.
제가 정말 선호하는 장르영화는 괴수영화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괴수영화 마니아층이 두껍지 않은 탓인지
한국에서 제작된 괴수영화 갯수는 미국, 일본에 비하면
많지 않은 편인데다 외국에서 만들어진 재밌는 괴수영화를
보기가 무척 힘듭니다.
특히 일본의 고지라(ゴジラ) 시리즈와 가메라(ガメラ) 시리즈는
제가 광적으로 숭배(?)하는 괴수영화들인데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두 괴수가 주역으로 나오는 영화 대부분은
극장 개봉은 고사하고 비디오 혹은 DVD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올해 미국에서 새로 리메이크될 ゴジラ 영화의 극장 관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한국에서는 5월 15일에 공개 예정)
이 사례는 제가 자국(한국) 사회에 대한 증오가 굉장히 높은 이유
TOP 3안에 손꼽힙니다.
이 게시물에 대한 일본인의 반응이 어떤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드립니다.
http://www.gojapan.com/trans_bulletin/forum_list_view.html?uid=9737&fid=9737&thread=1000000&idx=2&page=1&sort=&keyword=&tb=transEntertainment1&order=fid
허허.. 어지간히 영화매니아인가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