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은 아무 소리도 없고 그 자리에서 썩어 갑니다.
작금의 일본의 상황이 그렇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흐르는 물은 늘 흘러가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물살이 빠르고 급할수록 더욱 물소리는 크게 납니다. 폭포에 이르러서는 천지를 울리는 천둥과도 같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의 위용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흐르는 물이 마침내 대양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용비어천가에 보면,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문화를 크게 융성시켜 바다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이 그러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나라는 없고, 다 갖춘 나라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모순이나 문제를 수면 위에 올려서 굳이 소리를 내는 것은 자정을 위한 노력이며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절차탁마라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이념을 갈고 닦아 이상적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너도 나도 자신의 옳음을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얼핏보면 분열이나 싸움의 모습만 보여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배곯지도 않으면서 당장 총성이 울리는 것도 아닌데 지금의 최악이며 위기라며 길거리로 나서는 사람들 덕에 똑똑한 사람들을 그들을 대변해 나라의 정책을 바꾸거나 상대와 대화의 자리에 앉는 것입니다.
다만, 현시점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여론들이 어떤 방향이든 각자의 진리로 올라가 나라를 실제로 운영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올라 갔다면, 그들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그 사안에 충성을 다 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 부분이 다소 미흡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즉, 우리 국민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데 이를 받는 높은 사람들이 당리당략에 치우쳐 사안을 과거 대한제국 때처럼 시시비비에만 집중하는 것 같은 모습이 아쉽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동학년에 곰나루에서도 스스로 일어났고, 기미년에도 태극기를 들었으며 60년 4월에도 80년 8월에도 87년과 2014년에도 스스로 일어 났습니다.
국민은 끊임 없이 흐르는 물로 이 나라를 이끄는데 이에 호응하지 못하는 정치권에게는 아쉬움을 표할 수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