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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15 13:53
공익 하던 시절 전 제 근무지에 너무 녹아들었죠.
 글쓴이 : 선괴
조회 : 364  

 후훗........
 공익하시는 분들 입고 계신 옷.
 현역분들 입는 군복과 같은 것으로 근무할 때 입어야 하는 거지만 전 입지 않았습니다. 당시 근무 하던 곳에서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아서 걍 사복 입고 해도 되었거든요.
 여튼, 그러던 어느 날이었죠.
 대학에서 방학을 맞아 봉사활동 하러 왔다던 여학생이 한명 찾아왔습니다. 그 여학생은 아주 열심히 봉사 활동을 했죠.
 장애인 분들과 친해지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그런데 사실 시설에 오면 장애인 분들 호칭을 어떻게 부를지 몰라 난감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 끝에 씨자를 붙이는 걸로 합의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에를 들면 창종씨~ 라거나 말이죠.
 그래서 그 여학생도 장애인 분들을 부를 때면 누구누구씨~ 하고 불렀죠.
 그런데 말이죠.
 그 여학생이 어느날 제게 민종씨~ (가명입니다.) 하면서 부르더라는 겁니다. 저는 그 여학생한테 딱히 제 소개같은 걸 하지 않았죠. 그 여학생한테 신경 쓰기에는 제 할일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여학생은 누구에게 제 이름을 들어 알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아마 장애인 분들에게 제 이름을 물어보았겠죠.
 제가 알고 있기로 그 여학생은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였습니다.
 하기사 서로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는데 바로 오빠라고 부르기에는 좀 그랬겠죠. 그렇게 절 부르고 이것 저것 부탁하기에 간단한 거기도 하고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하는 말이...
'어머? 굉장히 잘하시네요? 정상인 같으세요.....'
.......................??
그러니까 알고 보니 서로 대면대면 해서 씨~ 를 부른게 아니라 저도 시설에 속한 장애인 중 한명으로 보고 있었던 거였죠.
저는 바로 제가 공익으로 시설에 근무하는 거고 대학도 졸업했다고 했습니다.
여학생은 그러냐며 바로사과를 했죠.
이후 그 여학생이 봉사 활동을 하러 올 때마다 마주치는 경우가 많이 있었고 어느 정도 대화를 하고 친해졌는데 제게 계속 씨~를 붙이더군요.
 그 여학생에게 한번도 오빠소리는 못들어봤습니다.
 
방학기간도 끝나고 그 여학생이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통에 봉사활동 하러오지 못했죠. 그런데 어느 날인가요. 제 얼굴을 보고 싶어 저와 만날 수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다는 여학생을 한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좀 나누다가 그냥 헤어지긴 했는데...
 이후로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씨~ 자로밖에 못들은게 마음에 좀 걸리네요.
 어떻게든 오빠라고 부르라며 어필을 좀 해보았어야 했을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남자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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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랭이 14-03-15 14: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번 신검 때 공익 붙었습니다. 님처럼 재밌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란데스헤르 14-03-15 15:09
   
공익이 그리 웃을 일은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