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가 철없던 시절이었죠.
하루는 운동장에서 기어가는 좀 길다란 꿈틀이를 보았습니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뭉툭한 돌맹이를 들어서 꿈틀이의 가운데 몸통에 가져다 대고 쓱삭쓱싹 힘을 주었죠. 꿈틀이는 그만 두동강이 나고 말았습니다. 반으로 나뉜 꿈틀이의 몸이 각자 뒤틀리는 모습을 보고 후회했죠. 굼틀이가 몹시 고통스러워 하는 게 보였거든요. 말 못하는 거라 해도 고통을 느끼는구나 생각했죠.
그때의 일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