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된 개그콘서트 러브라더 코너에서 박영진은 "저는 지금도 아내만 보면 떨린다. 치가
떨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결혼 전에는 선생님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는데 지금
선생님 같은 예쁜 아내랑 살고 있다. 얼마나 선생님 같은지 '문닫고 볼일 보랬지?', '변기 커버
올리랬지?' 도덕 선생님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맥락 없이 아내를 비하하는 박영진의 개그는 여성혐오와 약자 비하, 외모 조롱등으로
비판받아온 개그콘서트 시청률이 한때 27%에서 지금 5%까지 떨어진 이유를 잘 말해준다.
코미디빅리그에서는 드라마를 패러디하면서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한 대만 때려줘요"라고
여성이 말하자 남성이 주먹으로 여성의 배를 때리고, 이를 본 경찰이 "당신을 구타유발자로
체포합니다"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다분히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을 희화하한
장면이다.
이렇게 여성혐오가 넘치는 TV 속 개그프로와는 다른 코미디쇼가 열렸다. 여성인권영화제의
부대 행사로 기획된 '코리안 페미니스트들의 스탠딩 코미디쇼'가 바로 그것이다.
"왜 여성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페미니스트가 되려고 하죠?
단지 여성을 사랑하거나, 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자처하는 남성들이
있더라구요"
'여성혐오'에 대한 개념이나 충분한 이해도 없이 단지 "나는 여성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다"
라는 이유만으로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에 대한 풍자였다.
객석에서 웃음이 쏟아졌다.
스탠딩코미디쇼가 끝난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여성들이 들어도 불편해하지
않을 개그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럼 당연히 남성 비하하는 개그도 하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