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못받아서인지, 정당한 점수를 못받아서인지, 혹은 그동안의 시간이 스쳐가서인지
오늘 눈물을 보인 연아.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 남의 불행으로 내가 기쁨을 느끼는 것)의 유치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철없이 나이만 먹어버린 내게 연아는 완벽한 처방전이었기 때문이다.
가생이에 오는 동안에도 다른 나라의 잘못됨이나, 어리석음에 혼자 비웃음을 지었지만.
다른 누군가를 깍아내릴 필요가 없는 연아가 준 기쁨은 남달랐다.
물론 앞으로 아이스쇼에 모습을 보인다고 하지만
이제는 더 느낄 수 없는 경기를 기다리는 두근거림, 그 아름다운 연기, 클린후의 기쁨.
결과 따위 다 필요없이 벌써부터 너무나도 연아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