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양민학살 백선엽을 미국이 적극 애도하는 까닭은?
일본의 한반도 강점에 동의한 역사적 배경이 평가 기준
백선엽을 극찬하는 미국의 태도는 과거 일제의 한반도 강점과 한민족의 3.1 독립운동, 북간도 등에서의 항일 투쟁, 일본 항복이후 미군정의 친일파의 등용과 4.3 제주 항쟁 및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등에 취했던 미국의 입장에 일관한다.
미국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에 따라 일본의 한반도 강점에 동의한 뒤, 한민족의 3.1독립운동은 물론 항일 무장에 대해 일본의 시각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대처했다.
3·1독립운동은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들이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여 1919년 3월 1일 독립을 선언하고 평화적으로 만세운동을 벌여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대 사건이다.
미 국무부는 1919년 4월 주일 미 대사에게 보낸 공문에서 '서울의 미국 영사관은 미국이 조선민족주의자들의 독립운동 수행을 지원한다는 믿음이 생기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 국무부는 이어 '서울의 미 영사관은 일본 당국이 미국 정부가 조선의 민족주의 운동에 동정적이라고 의심할만한 어떤 일을 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한반도 현대사에서 보여준 부정적인 역할에 대해 미국은 한 번도 공식 인정하거나 사과 등을 한 적이 없다. 그들이 한반도의 비극적 역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영향력을 행사한 작태에 대해 국내에서 초보적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선엽을 극찬하는 미국 태도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심화하는 남남갈등에 대해 미국의 정책을 지지하는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백선엽에 대한 미국의 극찬을 계기로 학계, 정계, 언론계는 한반도 문제를 두고도 자국 이기주의만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의 정책을 재평가하고, 그 근거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트럼프 '문 대통령 상대 좋아하지 않고 한국인 끔찍'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