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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1 11:57
2002년에도 지금처럼 다들 개혁을 말했음 (친노의 기억)
 글쓴이 : 코기만성
조회 : 301  

걍 생각나는대로 휘갈겨 봄.

지금 적폐청산을 말하듯이 그때도 개혁을 말했음.

당시 지지자들의 열망은 지금보다 더하면 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음.

하지만 노무현이 그 기대를 채워주지 못함.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지만)

등쌀에 못이겨 노무현 인기는 쭉쭉 떨어지고

진보 진영에 분열이 생기고, 응집력이 떨어지고..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보수로 확 넘어가 버림.

나는 노무현이 나름 최선의 판단을 하고 있다고 봤지만

이런 사람은 무조건 노무현만 따라가는 노빠광신도로 비칠 뿐이었음.

정말 광신도가 맞다면 노무현이 뇌물수수 의혹 받았을 때 나도 친박처럼 드러누웠겠지만

당시엔 크게 실망해서 신문도 안읽었던 것으로 기억됨. (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들음)

친노인 사람들은 그냥 사고방식이 비슷한 집단일 뿐임.

노무현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나 사정을 알아보면 대부분 납득하게 됨.

이 글이 나름 친노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봄. 성향이 비슷한 거니까 '정서 공동체'도 나쁘지 않은 표현.
http://www.huffingtonpost.kr/bohm-lee/story_b_7633510.html

암튼 나같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거 같음. 지지율 최저치 찍을 때가 대략 10~20% 였으니..

오해하지 말았음 하는 게 노무현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님.

너무 과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


미국도 2008년 오바마가 당선되던 시기의 분위기 다들 기억할 거임.

근데 거기도 시간이 지나니 분열됐음.

오바마도 노무현처럼 공화당과 타협해 가며 점진적으로 개혁을 추진했는데

사람들은 자꾸 실망함. 상대가 있으면 타협을 할 수 밖에 없는데

타협하면 개혁안이 누더기가 됐다고 욕함. 의욕만 넘치는 사람들..

정책 결정을 내리다 보면 우파적 결론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러면 주변을 특정 이익단체가 장악했다는 둥 실없는 음모론도 나옴.

그런 범진보 진영의 분열을 지켜보는 중도파들은

점점 개혁에 염증을 느끼고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을 둠.

아마 사람들은 몸에 좋은 음식만 먹을 수가 없고, 중간중간 불량식품을 찾게 되는 거 같음.

불량식품 먹다 보면 질려버려서 또 개혁을 찾고..


그럴 때 사람들은 민주당을 선택할 것임. 정치,사회 개혁은 민주개혁진영(민주당 계열)이 선점한 분야임.

반대로 불량식품 찾을 땐 자유당을 찍을 것임.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경제,안보는 보수당의 강점임.

지금은 보수가 경제분야 이점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지만

북한카드는 여전히 쥐고 있고, 복지든 뭐든 까대서 반드시 부활할 것임. (트럼프가 이민자 조져서 성공했듯이)

선진국은 10년 주기로 정권이 바뀐다는데 한국은 이 분위기 얼마나 갈 지 잘 모르겠음.

노무현때처럼 2~3년만에 냄비 식듯이 확 식을 수도 있고

보수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라 그보단 좀 더 오래갈 수도 있고...

참고로 김대중 때를 계산에 넣지 않는 이유는 당시가 imf 시기라 통합이 강조됐고

dj가 워낙 온건한 인물이라 그닥 진보정권 느낌이 없었기 때문임.

뭔가 보수정부 느낌이 강했음. 노무현한테 3김청산의 기대가 실렸을 정도로...

보혁갈등이 지금처럼 뚜렷해진 건 참여정부 이후부터임.


암튼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박근혜는 차기 정권에서 풀려 나올 것임.

개인적으로도 적당한 시기에 풀어줘야 한다고 보는 쪽.

나는 이명박과 뉴라이트 세력을 증오하지만 박근혜와 아스팔트 우파는 너무 멍청해서 감정조차 안생김.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 지도 모름.

잘못했으면 법대로 처리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전직 대통령은 정치적인 고려가 필요함.

지금같은 상황은 반드시 지지자들 가슴에 한으로 남음.

박근혜 따위로 굳이 그런 정치적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있겠느냐는 쪽.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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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삼이 17-04-01 12:10
   
그 20% 저도 있었음.
못한다 못한다 언론이 얘기하고 사람들이 떠들고....도대체 어떤부분이 못하냐고 하면 구체적 얘기를 못했던 사람들 투성이고....

당시에는 노무현식의 권력을 놔버리는 행태에 상당히 불만은 있었음.
국정원도 잡고 검찰도 휘어잡고 시끄럽게 떠들던 얘들 쳐내고....특히 권력을 손에서 놓자 조중동이 설치는것에 분통이 터졌었음.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헷갈렸음.
당시 노무현식이 옮았는가 아니면 과거처럼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행사한게 옮았는가....
맹바기 박그네 다 제왕적 대통령 권한을 맘껏 행사하고 거기에 대해서 사람들이 저항하는걸 보고...

점차 바뀌어갔음.
아 사람들이 노무현때를 겪어봐서 대통령이 제왕적일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봤음.

지금 이렇게 박그네 탄핵이 이루어지는 계기도 어찌보면 과거 제왕적이지 않았던 노무현의 집권 스타일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봄.

솔직히 노무현이 엄청 정치를 잘하고 경제를 잘 이끈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을 못하겠음.
유럽에 있었으면 그냥 평범한 지도자였을꺼임.

단지 한국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기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 대통령이란 이렇게 권력을 놓고 이념을 놓고 국익을 위해서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자리란걸 몸소 보여준 최초의 지도자라 생각함...

그래서 나에겐 최초의 민주주의 대통령임.
     
코기만성 17-04-01 12:15
   
친노 인정합니다.
북풍 17-04-01 15:12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by 카뮈

일반적으로 선한 사람이라면, 타인이 고통 받는 걸 보며 똑같이 고통을 느끼거나 오히려 더 괴로워하기도 하죠.

그래서 죄인을 용서해주고 싶고, 화해의 손을 내밀어 주고 싶고, 좋게 좋게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단호한 마음으로, 국민들이 그런 측은지심을 멀리 해야 하는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