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생각나는대로 휘갈겨 봄.
지금 적폐청산을 말하듯이 그때도 개혁을 말했음.
당시 지지자들의 열망은 지금보다 더하면 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음.
하지만 노무현이 그 기대를 채워주지 못함.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지만)
등쌀에 못이겨 노무현 인기는 쭉쭉 떨어지고
진보 진영에 분열이 생기고, 응집력이 떨어지고..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보수로 확 넘어가 버림.
나는 노무현이 나름 최선의 판단을 하고 있다고 봤지만
이런 사람은 무조건 노무현만 따라가는 노빠광신도로 비칠 뿐이었음.
정말 광신도가 맞다면 노무현이 뇌물수수 의혹 받았을 때 나도 친박처럼 드러누웠겠지만
당시엔 크게 실망해서 신문도 안읽었던 것으로 기억됨. (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들음)
친노인 사람들은 그냥 사고방식이 비슷한 집단일 뿐임.
노무현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나 사정을 알아보면 대부분 납득하게 됨.
이 글이 나름 친노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봄. 성향이 비슷한 거니까 '정서 공동체'도 나쁘지 않은 표현.
http://www.huffingtonpost.kr/bohm-lee/story_b_7633510.html
암튼 나같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거 같음. 지지율 최저치 찍을 때가 대략 10~20% 였으니..
오해하지 말았음 하는 게 노무현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님.
너무 과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
미국도 2008년 오바마가 당선되던 시기의 분위기 다들 기억할 거임.
근데 거기도 시간이 지나니 분열됐음.
오바마도 노무현처럼 공화당과 타협해 가며 점진적으로 개혁을 추진했는데
사람들은 자꾸 실망함. 상대가 있으면 타협을 할 수 밖에 없는데
타협하면 개혁안이 누더기가 됐다고 욕함. 의욕만 넘치는 사람들..
정책 결정을 내리다 보면 우파적 결론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러면 주변을 특정 이익단체가 장악했다는 둥 실없는 음모론도 나옴.
그런 범진보 진영의 분열을 지켜보는 중도파들은
점점 개혁에 염증을 느끼고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을 둠.
아마 사람들은 몸에 좋은 음식만 먹을 수가 없고, 중간중간 불량식품을 찾게 되는 거 같음.
불량식품 먹다 보면 질려버려서 또 개혁을 찾고..
그럴 때 사람들은 민주당을 선택할 것임. 정치,사회 개혁은 민주개혁진영(민주당 계열)이 선점한 분야임.
반대로 불량식품 찾을 땐 자유당을 찍을 것임.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경제,안보는 보수당의 강점임.
지금은 보수가 경제분야 이점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지만
북한카드는 여전히 쥐고 있고, 복지든 뭐든 까대서 반드시 부활할 것임. (트럼프가 이민자 조져서 성공했듯이)
선진국은 10년 주기로 정권이 바뀐다는데 한국은 이 분위기 얼마나 갈 지 잘 모르겠음.
노무현때처럼 2~3년만에 냄비 식듯이 확 식을 수도 있고
보수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라 그보단 좀 더 오래갈 수도 있고...
참고로 김대중 때를 계산에 넣지 않는 이유는 당시가 imf 시기라 통합이 강조됐고
dj가 워낙 온건한 인물이라 그닥 진보정권 느낌이 없었기 때문임.
뭔가 보수정부 느낌이 강했음. 노무현한테 3김청산의 기대가 실렸을 정도로...
보혁갈등이 지금처럼 뚜렷해진 건 참여정부 이후부터임.
암튼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박근혜는 차기 정권에서 풀려 나올 것임.
개인적으로도 적당한 시기에 풀어줘야 한다고 보는 쪽.
나는 이명박과 뉴라이트 세력을 증오하지만 박근혜와 아스팔트 우파는 너무 멍청해서 감정조차 안생김.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 지도 모름.
잘못했으면 법대로 처리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전직 대통령은 정치적인 고려가 필요함.
지금같은 상황은 반드시 지지자들 가슴에 한으로 남음.
박근혜 따위로 굳이 그런 정치적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있겠느냐는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