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은 국보 1호라는 명칭은 안 쓰죠
명분은 국보에는 순위가 있을 수 없다인데..
그런데 일본이 처음부터 국보 1호라는 명칭은 안쓴게 아니라...이걸 안쓰게 된 사건이 있습니다.
1980년대초에 고류지에 있던 이 반가사유상을 일본관광객중 한명이 손가락을 부르트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이 관광객은 부러진 손가락을 집으로 가지고 가는 만행(?)을 저질렀죠
일본 국보 1호가 훼손이 되자 일본은 아주 난리가 났고 수많은 일본국민들이 절을 하며 손가락이 돌아오길 기도하는 대소동이 벌어지자...
일이 너무 커진 나머지 본인도 겁이 났는지...
결국 이 대학생으로 알려진 범인은 자수를 하고 손가락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손가락을 다시 복원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이 반가사유상을 만든 목재가 무엇인가 하는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납니다.
바로 이 손가락 속의 나무 재질이 붉은 색을 띄는 소나무 였던 것이었습니다.
소나무 중에서도 속질이 붉은 색을 띄는 소나무는 오직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소나무로 현미경으로 목질을 분석해 본 결과 수령이 최소 수백년은 된 한반도산 노송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죠
그리고 얼마 뒤 일본에서는 국보에는 순위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명분으로 1호 2호 하는 식의 명칭을 없에 버립니다.
물론 국보에 번호를 메기는 행위는 저도 그다지 좋은 행위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국보 번호 역시 일제 잔재 중 하나이기도 하거든요
허나 일본의 경우를 들며 우리도 국보번호를 없에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런 배경은 물론이고 정작 우리의 소중한 보물들에게 국보라는 명칭으로 순서를 매긴 사람들도 일본인이라는 것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죠
그리고 간혹 우리나라의 붉은 소나무를 적송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계신데..
적송은 옳은 표현이 아닙니다.
적송(赤松)이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소나무를 가리킬때 통칭해서 쓰는 말로
우리가 붉은 소나무를 뜻할때 쓰는 적송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하지만 같은 한자를 혼용하는 덕에...마치 한국산 적송과 일본산 적송이 같은 소나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데...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일제강점기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소나무를 가리키는 주된 표현은 육송(陸松)이었습니다
허나 일제시대부터 일본식 표현인 적송이 주로 쓰이게 되는데..
그 덕분에 한국 소나무의 학명까지도 Japanese Red Pine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붉은 赤자의 한자 때문에 아직도 붉은 소나무를 별 생각없이 적송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